창간 50주년을 앞둔 교양잡지 월간 ‘샘터’가 올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한다.
샘터사는 12월 발간 예정인 598호를 마지막으로 월간 ‘샘터’ 제작을 중단한다고 22일 밝혔다.
‘샘터’는 1970년 4월 창간한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다.
그동안 평범한 이웃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실어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했고, 삶에 대한 통찰과 따뜻한 시선을 담은 칼럼과 연재소설, 동화로도 사랑받았다.
소설가 최인호는 1975년부터 시작해 국내 잡지 사상 최장인 35년 동안 402차례에 걸쳐 연작소설 ‘가족’을 연재했다.
법정 스님은 1979년부터 1980년까지 ‘고사순례(古寺巡禮)’를,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산방한담(山房閑談)’을 120여 개월간 연재했고, 이해인 수녀, 수필가 피천득, 아동문학가 정채봉, 수필가 장영희 교수 등도 '샘터'를 통해 독자들과 만났다.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도 '샘터' 기자 출신이다.
그러나 오랜 사랑을 받은 역사적인 잡지도 출판 시장 침체 속에 더 버티지 못했다. 2017년 9월,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하기도 했다. '샘터' 발행은 한때 매달 50만부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월 2만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샘터사는 월간 '샘터' 휴간과 별개로 단행본은 계속해서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