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부터 죽음까지 당신 곁을 지키는 간호사, 그들의 '키다리 아저씨', 널스노트

오성훈 널스노트 대표 / 이준혁 부대표 / 황재성 CTO 박예솔 기자l승인2019.10.17l수정2019.10.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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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프면 병원을 찾는다. 입원부터 퇴원까지 24 시간 환자를 보살피는 것이 간호사의 몫이다. 뿐만 아니라 의사의 진료를 돕고 신입 간호사의 교육도 도맡아야 하기에 그 업무량이 상당하다. 의료직인 동시에 서비스직까지 책임지는 고강도 직무인 셈이다. 게다가, 최근 신입 간호사를 교육한다는 명목으로 간호사 사이에서 만연했던 ‘태움’문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인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일인 만큼 작은 실수도 큰 위험이 될 수 있지만, 이를 핑계 삼아 과도하게 신입을 교육하는 태움문화와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량, 고질적인 인력부족 문제 등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이 문제는 분명 바로잡아야할 사안이다.

이에 전직 간호사와 IT 전문가가 모여 세상을 바꾸기로 마음먹기에 이르렀다. 널스노트의 오성훈 대표와 이준혁 부대표, 황재성 CTO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11월 테스트 버전을 런칭을 앞둔 스마트 어플리케이션 ‘널스노트’는 간호병동 및 부서별로 업무와 교육 내용을 실시간 동기화해주는 간호사 전용 어플리케이션이다. 쉽게 말해 간호사를 위한 ‘위키피디아’같은 존재다. 업무를 하다가 모르는 사항이 생겼을 때, 주변에 마땅히 물어보기가 어려운 순간에 널스노트에 검색을 하거나 또 다른 간호사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자유롭게 작성하고 수정해 등록을 할 수 있어 간호사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남자의 도원결의
2018년 10월, 냉난방도 안 되는 대학 지하 작은 연구실에서 시작해 번듯한 사무실을 얻기까지 올해로 1주년을 맞은 널스노트는 오성훈 대표를 주축으로 모였다 .

오성훈 대표 
"SNS를 통해 간호사를 위한 인스타그램 웹툰을 연재하기도 하고, 간호학생 대상으로 강연회를 진행하거나 여러 콘텐츠를 개발해 간호사 처우 개선이나 인식 개선 등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활동들이 깊게 뿌리내린 간호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죠. 직접 겪어봤기에 더욱 해결하고 싶은 문제들이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는 상황 가운데서 조금이나마 간호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뜻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이준혁 부대표
"오성훈 대표와는 같은 병원 동기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남자 간호사가 여자 간호사보다 월등히 소수다보니, 병원 측에서도 일종의 사기증진을 위해 워크샵을 진행하곤 했는데, 그 곳에서 오 대표를 만나게 되었죠. 대화를 이어갈수록 잘 통하는 부분이 많아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평소 업무적으로 고민하던 문제를 같이 해결 해보고자 힘을 합치게 되었습니다."

황재성 CTO
"오성훈 대표님과는 오래 알고지낸 사이였습니다. 널스노트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선 관련 분야의 전공자가 필요했던 오 대표님은 IT를 전공한 저에게 함께하자고 제의를 했죠. ‘세상을 뒤집어 보려면 세 명은 모여야 하지 않겠냐. 뜻깊은 일을 함께 해 보자’는 오 대표님의 말에 가슴 한 켠이 두근거렸습니다. 경력 있는 전문가도 아니고 어플리케이션을 혼자 만든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가치는 무엇과도 환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Nurways_With_You"…
간호사,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최근, 널스노트는 와디즈를 통해 간호사 인식 개선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간호사들에게 큰 공감을 낳은 널스노트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한달 간, 4000% 가 넘는 달성률을 기록해 화제다.
이는 많은 간호사들이 고충을 털어놓을 소통 창구가 필요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널스노트는 과도한 업무량과 턱없이 부족한 교육체계 등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아가씨, 언니’ 등 간호사를 지칭하는 호칭문제 등 간호사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올바르게 이해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캠페인을 진행했다. 대표 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Nurways_ With_You"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펼친 결과 간호사는 물론 일반인, 유명 인플루언서 등이 참여해 온라인 캠페인 중에선 가장 높은 동참률을 보였다.

"맨 땅에 헤딩이나 다름없는 스타트업을 하면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요. 펀딩이 예상보다 더 큰 호응을 얻었을 때에는 그 간의 고생들이 모두 씻겨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간호사는 단순한 서비스직이 아닙니다. 방대한 양의 의학지식으로 국가고시를 치룬 전문 의료인입니다.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한명이라도 더 간호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면 충분히 성공한 캠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부터 만들어가는 '수평적 조직문화'
한편, 누군가를 위한 가치 있는 일을 하더라도 본인에게 업무적 스트레스가 수반되면 고통스럽기 마련이다. 이에 널스노트는 젊은 기업답게 '자유와 책임문화'를 존중하는 수평적 조직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월 1~2회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인 문화의 날은 직원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기 위해 조기퇴근도 시행하고 있다.
일을 할 때에도 '일'이라는 표현 대신 '놀이' 혹은 '계획' 등 색다른 표현을 사용하는 등 업무가 주는 스트레스를 덜기 위한 요소들을 도입했다.

실제로 오 대표는 대표로써 조직문화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진행하고 솔루션을 받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초기 스타트업이라 조직문화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많은 도움과 멘토링이 필요한데 그러한 부분들은 간호교육연수원, 광주 테크노파크, 너스키니, 조선간호대학교, 중소벤처기업부, 조선대학교 창업지원단 등 각 분야의 전문가 및 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널스노트가 하는 일은 '간호사'를 위한 일이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간호사에게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은 우리이기 때문이다. 널스노트를 통해 많은 간호사들이 '소중한 나'를 보듬는 시간을 갖길 소망한다.

"널스노트가 세상에 '빛과 소금'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보다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에 나서는 것이 널스노트가 추구하는 지향점입니다. 저희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고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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