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지하철 9호선의 2·3단계 파업이 조기 종료된 가운데, 하루 평균 약 720만명의 시민이 시용하는 지하철 1~8호선이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0일 ‘안전운행확보 및 대체인력 거부 투쟁 지침’을 내려 11일부터 시간 외 근무 거부, 정시운행 준수 등 준법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준법투쟁은 열차운행 횟수는 정상적으로 유지하지만, 열차지연 시 회복운전 기피, 안전 운행을 명분으로 서행 운전을 하는 등 법규를 준수하는 쟁의 방식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에도 1∼8호선 열차들은 정상 운행됐다. 오전 한 때 3호선 열차의 출입문이 고장났지만 서울교통공사가 아닌 코레일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우리가 관할하는 열차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운행되고 있다"며 "출입문 조작 시간이 5∼10초 정도 늘어날 수는 있지만 배차 간격대로 운행 중"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도 "준법투쟁 자체가 정시운행과 각종 안전규정을 지키는 것인 만큼 아직 별다른 운행 차질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는 ▲ 임금피크제 폐기 ▲ 안전인력 확충 ▲ 4조2교대제 확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5일 자정까지 안전운행 확보 투쟁(준법투쟁)을 하고, 16∼18일에는 1차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