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철 칼럼] 유레카(Eureka), 아하(Aha)의 순간을 갖게 하자

  • 입력 2019.08.22 09:24
  • 수정 2019.08.23 12:10
  • 기자명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동안 풀리지 않던 문제를 통찰과 직관적 사고를 통하여 해결했을 때, 누구나 아하(Aha)를 외치게 된다. 아르키메데스는 금관의 순도를 알기 위해 애를 쓰다가 어느 날 목욕탕에서 목욕통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유레카(Eureka, 알았다)를 외쳤고, 천재 수학자 가우스는 1+2+……+100을 계산할 때 1+100, 2+99, ……로 생각하여 101×50=5050의 답을 생각해 내며 아하(Aha)를 외쳤다. 

뉴턴은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아인슈타인은 시간과 공간, 광속에 대한 연구로 상대성 이론을 생각해 내고는 탄성을 질렀을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에 수학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고민하던 중 화장실에서 갑자기 그 답이 생각나 ‘아하’를 외친 경험, 어려운 일이 앞에 놓여 힘들 때 어느 순간 그 해결책이 생각나 희열의 순간을 맛보는 경험도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깨달음은 직관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현상으로, 좌뇌가 논리적․분석적으로 풀지 못한 것을 우뇌의 도움으로 해결한 상황이다. “시속 3km/h로 흐르는 강물을 시속 2km/h의 속도로 거슬러 올라가는 배가 있다. 이때 모자를 강물에 떨쳐놓고 30분간 상류로 가던 배가 모자를 줍기 위해 방향을 돌려 내려간다면 몇 분 후에 모자를 건질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이것을 속도와 거리를 생각하며 수식으로 계산하는 데는 사람에 따라 많은 시간 차이를 보일 것이다. 이 문제를 좌뇌를 이용하여 수식으로 푼다면 3t+2.5=8t라는 수식으로부터 t=0.5, 즉 30분이 소요된다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직관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바로 30분이라고 답을 한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모자를 떨어뜨려 놓고 30분간 걸어가다가 모자를 줍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모자가 떨어진 곳까지 걸어오는 데는 30분이 걸리는 것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이 답은 수식 계산에 의해 나온 답과 똑같다.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주로 수리 능력과 언어 능력을 기르는 쪽으로 편성돼 있다. 대학 수능시험도 수리, 언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즉 좌뇌 개발과 관련이 있다. 좌뇌는 언어적, 수리적, 논리적, 분석적, 수직적 기능과, 우뇌는 비언어적, 직관적, 감성적, 시각적, 공간적, 예술적 기능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는 좌뇌를 이용하여 논리적, 분석적으로 풀다가 우뇌의 도움을 받게 되면 풀리게 된다.
직관은 비과학적 영역으로 순간에 알아채는 능력, 즉 직접적으로 지식을 얻는 능력이다. 직관력이 높은 자는 3행시를 순간적으로 짓는다든지 이야기 도중에 순간순간 유머를 말하고, 타인의 얼굴 표정을 보고 순간에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이다. 

영국의 루이 11세가 좋지 않은 루머를 예언자들이 퍼뜨리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가장 유명한 예언자를 불러 “내가 언제 죽을지를 확실하게 말하라. 잘못 말하면 즉시 너를 죽이겠다”고 했을 때, 그 예언자는 “제가 대왕보다 3일 전에 죽는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대답을 하여 오히려 대왕의 도움으로 오래오래 잘 살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예언자의 이 같은 재치 있는 대답은 분석적, 논리적 사고가 아닌 직관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야구 선수가 날아오는 공의 속도나 각도를 계산하면서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은 아니다. 순간의 느낌, 즉 직관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다. 이처럼 직관적 사고는 예측키 어려운 상황에서 순간에 튀어나오는 사고이다. 그러나 이런 직관이 길러지기 위해서는 숱한 지식과 정보가 두뇌 속에 존재해야 한다. 직관적 사고 능력은 유전적인 요인보다 훈련과 연습에 의해 학습이 가능한 것으로, 전문기관에서 제작된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여 가정이나 학교에서 계속적으로 교육함으로써 더욱 신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Profile

現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미래로학교교육도우미 대표
    호남교육신문 논설위원
    대한민국 사진대전 초대작가

前  광주광역시 학생교육원 원장
    광주 KBS 남도투데이 교육패널

저서 <가정교육의 함정-오래>(2013):아동청소년분야 최우수상 수상(문화체육관광부)
      <생각을 바꾸면 학교가 보인다-영운출판> (2011),
      <학습력 증진을 위한 수업의 실제-형설출판사> (2010년)
      <아는 만큼 교육이 보인다.>-V.S.G Book (2009) 등 30여권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