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미(美),현대의 숨결로 불어넣다

임향숙 화가/ (사)환경미술협회 구미지부장 김은비 기자l승인2019.08.06l수정2019.08.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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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의 자취를 더듬고 오늘의 정신문화 원형을 추구하기 위한 미(美)가 나만의 색으로 충분히 표출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외래문화를 받아들일 때 슬기롭게 변화시켜 우리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일방적 모방을 피한 지혜가 자랑스러운 점임을 기억하면서…….
<현재 속에 녹아있는 지난 시간의 생명화 展 화가의 말 中>

동양화는 민족 미술로서 전통성과 고유성을 담고 있다. 동양화가들은 자각과 재인식을 통해 주체적인 문화를 창출하고 현대에 걸맞은 형식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데 시대적 소명을 안고 세계 미술로 발돋움하기 위해 정진 중인 동양화가를 만나기 위해 경북 구미로 향했다. 작업실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화가의 삶의 정취가 묻어나온 동양화가 전시되어 있었다.그리고 일평생을 동양화에 몰입해 화가의 작업공간에서 진한 묵(墨)향이 풍겼다.

자연스럽게 인도되었던 소녀의 꿈

임향숙 화가는 육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공직에 계신 아버지와 근면성실을 몸소 보여주셨던 어머니의 가르침 아래 곧은 유년기를 보낼 수 있었다. 부모님께서는 임 화가에게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삶에 대해 강조하셨고, 이는 모든 인연을 귀하게 여기고 믿음과 신뢰를 쌓는 과정에 대한 가르침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미술을 취미로 즐겼다. 화지에 내재된 자아를 채워가며 오로지 그림에만 열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미술에 재능이 컸던 오빠는 마루에서 만화를 그리고 있던 임향숙 화가를 눈여겨보았다. 그에게 반짝이는 눈으로 “누구보다 미술에 소질이 있으니 이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동양화의 시대적 의미 탐구

임향숙 화가는 서양화, 서예, 동양화에 걸쳐 여러 분야에 관심을 두었다. 각각 나름대로 매력 있는 장르였지만, 그중에서도 깊이가 느껴지는 동양화에 마음을 뺏겼다. 진한 먹을 벼루에 갈아 화선지 위에서 표현 할 때 그는 창작의 기쁨을 느꼈다.

작품의 모티브는 꽃이었다. 교정에 핀 해바라기를 바라보며 꽃의 강한 생명력을 마주했다. 이를 회상하며 추후에도 임 화가는 꽃을 작품의 매개체로 활용했고, 들가에 핀 이름 모를 꽃도 투영의 대상이었다.

2000년대 초 무렵 그는 동양화가로서 고유의 방향성에 대해 고심했다. 동양화가 대중들에게 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바를 찾고 싶었다. 그는 ‘전통과 현대의 연결’이라는 주제로 창작 전반에 걸친 변화를 꾀했다.

우선 화선지보다 질긴 장지를 택했다. 먹을 부수적인 재료로써 활용하고 유화처럼 색채 표현을 우선시했다. 기존의 동양화가 여백의 미를 강조하고 선묘나 조형적인 요소에 치중되었다면, 임 화가는 파격적으로 전통의 색을 서양화처럼 강하게 표현하며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사물 표현에 있어서도 보이는 그대로를 그려내기보다 이면성에 집중해 과거와 현대의 이질감에서 비롯되는 문화적 단절감을 담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동양화의 전통성과 현대적인 영감을 발휘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환경 미술을 꽃피우다

임향숙 화가는 지역 사회에 예술 문화가 기여할 바를 구상해왔다. 그리고 지난 2003년 사단법인 환경미술협회 설재구 이사장으로 부터 단체 설립을 제안 받았고,창단 멤버로 합류해 사단법인 환경미술협회에 일원으로 활동했다.

환경미술협회는 서양화, 동양화, 서예, 조각 분과로 구성되어 있다. NGO 단체로서 관련 전공자들이 주를 이루며 환경미술의 창작 활동 증진에 관한 사업을 추구한다. 또한 지역 사회와 연계를 맺어 시민들에게 환경미술 인식제고를 위한 활동도 이어가는 중이다. 임 화가는 구미지부를 맡아 40여 명의 회원들과 활동 중이다. 현재 구미 시청 상수도 사업소에서 정기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꿈다락 토요 문화학교>에 참여하여 문화예술 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환경미술협회는 환경오염을 비롯한 문제를 미술 활동으로 다가가고자 합니다. 독도 환경 전시를 비롯해 시민들과 참여하는 문화 행사나 어린이 초청 수업으로 재능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 임향숙 화가는 구미 시민들이 미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최근에 지역 아동들과 함께 진행한 벽화 그리기 행사를 소개하며 “무한한 재능을 가진 우리아이들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어 뜻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부장으로서 환경미술협회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진 화가들을 영입해 기성 화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준비하고자 한다. 이로써 지역 사회에 예술 문화를 꽃 피우고 미술이 주는 가치를 전하고 싶다.

 


김은비 기자  eunbee12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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