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행사 주최 측이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자체 기획전을 중단했다.
이번 기획전은 현대 일본의 ‘표현 부자유’ 상황을 조명하고자 마련됐지만, 개막과 동시에 일본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력과 우익 성향 시민의 테러에 가까운 항의를 시달렸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은 8층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장 입구에 가벽을 설치하고 출입을 막는 한편 사무국의 고충과 안전 문제를 들어 전시 중단을 일방 통보했다.
이에 해당 기획전 실행위원들은 트리엔날레 전시 중단 조처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나고야 지방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며 일본 시민단체들은 전시 중단에 항의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번 기획전에 참가한 조형 작가 나카가키 가쓰히사는 “이번 결정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문화의 독립성 훼손을 우려했다.
한편 트리엔날레 본전시에 참여한 박찬경, 임민욱 작가는 항의 차원에서 전시 중인 작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