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권익신장에 앞장 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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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인회 조태임 회장

[피플투데이 최종구 기자] = 한국부인회는 전국 16개 시·도 지부의 247개 지회조직과 120만 명의 회원 규모를 자랑하는 여성단체·소비자 단체다. 1949년 창립된 대한부인회의 뜻을 계승, 1963년 6월 초대 상공부 장관을 비롯, 중앙대학교 이사장을 지낸 독립운동가이자 여성운동의 선구자라 불리는 승당 임영신 박사를 초대회장으로 선출, 창립되었다.

한국부인회는 지난 50년간 여성의 자주성과 자립심을 고취시키고 잠재능력을 개발하는데 앞장섰다. 특히 정치, 경제, 교육, 문화, 가정 복지 분야에서 정의사회와 양성평등을 이룩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로 복지사회실현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한국부인회의 역할과 기능은 다양해요”


한국부인회 조태임 회장은 “활동영역이 광범위하고 다양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부인회의 파워력에 대한 일성(一聲)으로 이같이 밝힌다.

조 회장은 여성주권의 소유와 행사를 통한 ‘양성평등 문화구현 사업’을 비롯해 ‘여성사회•문화교육 및 여성인적자원개발사업’, ‘건전가정 육성사업’, ‘사회복지증진사업’, ‘소비자보호사업’, ‘환경보호운동’, ‘법률구조사업’, ‘국제교류사업 및 남북한 교류사업’ 등 양성평등 사회를 구현함은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6월,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을 비롯한 일본정부의 역사 왜곡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분노를 대변했고, 특히 지난 6월 10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서울특별시 지회를 비롯한 경기, 인천 등 약 200여명의 지회 회원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공식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바 있다.

또한 이 단체는 일본정부의 무례한 태도에 대해 규탄하는 대회를 여는 등 애국애족 단체로서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앞서 최근 정부의 국정과제인 성폭력 등 4대악 근절을 위해 ‘4대악 척결 범국민 운동본부’를 만들었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다체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강가족은 건강사회를 만든다

“건강한 사회 건설에 앞장서고 있어요”

조 회장은 정부가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 비전으로 정하고 국정 목표 중 하나로 ‘안전과 통합의 사회’를 채택한 것과 관련해 가정폭력이나 불량식품을 추방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최근 펼치고 있는 운동을 요약 설명한다.

 

“이 운동이 참 어려워요. 그래서 지자체나 각종 사회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일을 추진하고 있지요”

 

그래서 한국부인회는 지자체나 특히 간호정우회, 학부모총연맹을 비롯해 한국정신문화공동체 등 9개 단체들로 결성, 이 운동을 효율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조직의 회원 수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줄잡아 1,000만명에 달하는 숫자다”고 자랑한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구체적으로 펼치고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 그는 “사회안정을 위한 홍보캠페인, 그리고 먹거리의 안전성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단체는 주부가 나서 식단 안정성에 중점을 둔 감시감독에 모두가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먹거리에 대한 피해상담, 피해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국민행복사업’도 덩달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다.

 

개혁의식을 위한 혁신적 리더십을 발휘

“협회를 비롯해 현대적 여성도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2012년 3월, 제 9대 한국부인회총본부 회장으로 취임한 뒤 자체 조직에 대한 과감한 개혁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한국부인회 자체의 ‘개혁’이 그것이다.

“순수목적으로 출범한 사회단체는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됩니다”

사업추진과정에 오해의 소지가 있고 목적이 엉뚱한 방향으로 선회, 자칫 오해를 살수 있다고 조직의 순수성을 우려한다.

 

이는 사회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단체와 이를 운영하는 양심 있는 단체장들이 있는 반면, 더 높은 공직에 다가서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사업이득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는 단체장들 적지 않다고 꼬집는다.

 

“한국부인회도 사실 부침이 심했어요. 창립 초창기에는 공공성을 띄고 인지도가 매우 좋았으나 그렇지 못한 사례도 있었어요”

조 회장은 “한때 소비자단체로서 많은 명성이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때도 종종 있었다“면서 지도부의 통솔력 문제가 간혹 불거진 경우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시민운동 운영의 핵심은 조직력입니다. 조직관리 잘하는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지 스펙이 좋다고 해서 절대적 추앙을 받는다는 것은 잘못된 사회인식이지요”

 

식품사업에 손을 대 사업에 성공한 조 회장은 한국부인회의 수장으로 중책을 맡은 뒤에는 사업보다 공공성을 띤 조직운영에 혼신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교수직 또는 사업을 병행하면서 이 자리에 앉으면 자기 이권을 위해 일하게 되어요.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순수한 시민운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 회장은 그래서 사업이나 교직분야 일을 모두 접고 오로지 단체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사회사업의 의지와 힘이 분산되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제 직업은 이제 봉사자일 뿐이고 이것이 전부입니다”

조 회장은 이 협회의 총수를 맡고 있으면서도 단 한번이라도 타인으로부터 부적절한 금품을 받거나 로비를 받는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잘라 말한다. 오히려 다양한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행동력으로 단체 소요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예컨대 그는 영양학 박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직접 집필한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영양이야기’를 출판하여 판매수입금을 조직의 여러 활동비로 사용하고 있다.

 

“제가 1980년에 처음 부인회 소속 소비자분과위원으로 들어왔을 당시 그 각오 그대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지금 부인회가 많은 어려움에 당면해 있지만 오로지 사회봉사인 정신에 입각하여 깨끗하고 정직한 방법만을 고수하여 난관을 해쳐나가겠습니다”

 

현재 한국부인회는 그동안 운영해오던 태백시에 위치한 한국어린이집의 운영권을 두고 태백시와 힘겨운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한국부인회는 어린이보육사업의 일환으로 1992년 태백시 문곡동에 한국어린이집을 설립, 운영해오다 당시 부인회 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태백시에 위탁운영을 하고 있었다.

 

사회복지증진사업 강화 일환으로 한국어린이집을 공립으로 운영하고자 태백시에 반환요청을 하였으나 태백시는 ‘사립으로 운영하지 않겠다면 반환하지 않겠다’라는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한국부인회는 전임 지도자들의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인천 연수구에서 운영하던 어린이집의 권리를 빼앗긴 바가 있다. 연수구청과 관리계약을 맺고 5년마다 재계약을 맺으며 운영하는 방식이었는데 당시 인천지부장의 관리소홀로 인해 재계약이 미루어졌고 5년 간 계약하지 않은 채로 운영하다가 연수구청과 재판까지 갔었고 결국 재판에서 패소해 운영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바람에 그 동안 밀린 임대료 1억 5천만 원을 갚아야 하는 비운에 빠졌다.


 

과거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권리를 주장하고 철저한 준비를 했었다면 이런 사태까지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이 같은 뼈아픈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조회장과 한국부인회는 태백시청에 여러 공문과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운영권을 되찾기 위해 힘을 집결하고 있다.

 

“우리가 이 사업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운영단체로서만 권리를 가지고 태백 시민들의 유아교육을 책임지겠다는 것입니다. 위탁을 맡겼으면 돌려주는 게 정상인데, 이는 시가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고 주장한다. 그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고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피력 한다.

 

여성이 아름다운 가정을 창조하고 꾸미는 시대 도래

“여성의 힘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조 회장은 어머니의 힘은 위대하다면서 그 파워력을 보여줄 때라고 힘주어 말한다.

한편 부인회는 이달 8일 중앙대에서 펼치는 행사에서 전국단위의 회원과 국내외 유명인사를 대거 초빙해서 세미나를 비롯, 부인회발전과 여성의 권위신장에 기여한 인물에 대해 표창장식도 병행한다는 것이다.

 

이번 50주년을 맞이해 ‘한국부인회 50년사’를 발간했다. 조회장은 이를 계기로 “새로운 희망의 날개를 펼칠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21세기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단체로서 앞으로의 새로운 활약을 기대해도 된다”면서 남다른 소명의식을 재다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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