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일이 증가하면서 '라테파파'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라테파파란 한 손에는 커피를, 다른 한 손으로는 유아차를 끌고 다니는 아빠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세계 최초로 남성 육아휴직을 도입한 스웨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스웨덴은 일찍이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깨닫고 1974년부터 남성 유아휴직을 시행해왔다.
이와 관련, 한국에서도 남성의 육아휴직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민간부분 남성 육아휴직자가 1만 7662명으로 전년보다 4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에 가입한 육아휴직자가 9만 9199명이며, 이 중 남성 육아휴직자가 17.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즉, 전체 육아휴직자 5명 중 1명은 남성인 셈이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 증가를 보면 2009년에는 502명에 불과했으나 10년 사이에 35배 이상 늘어났다.
2017년 육아휴직자는 9만 110명으로 이중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 2042명로 전체의 13.4%였다.
그러나 여성의 '독박육아'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한다.
우선,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대기업에만 집중돼 있으며, 평균 육아휴직기간도 여성에 비해 현저히 짧은 모습이다.
아울러, 남성의 육아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아빠들의 육아고민과 관련한 온라인 게시물 2만 6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정보 부목으로 겪는 어려움이 35%, 아빠 육아를 위한 인프라 부족이 19%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프라 부족의 대표적인 예가 화장실 '기저귀 교환대'다. 대부분 여성용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면, 남성용 화장실에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국회에서 기저귀 교환대 의무 설치 관련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한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일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남성 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 설치가 의무화돼 아이를 양육하는 편의가 증진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