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또 찰칵…인증샷이 생명인 '인스타그래머블'

'노카메라존'까지 등장…소비트렌드일까 민폐일까

  • 입력 2019.07.04 10:59
  • 수정 2019.07.04 11:02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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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음식점, 카페 등을 가면 카메라 셔터음이 끊이질 않는다. 소위 '인싸'라면, SNS에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 

이들은 애써 '핫'한 장소를 검색해 찾아다니며 오랜 시간 줄 서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들의 소비 기준은 '맛'보다도 'SNS에 업로드 할 만 한가'다.

이를 잘 보여주는 용어가 바로 '인스타그래머블'이다. '인스타그래머블'은 인스타그램에 'able'을 결합한 단어다. 풀이하자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서도 소비 트렌드에 맞춰 인스타그램용 내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여행업계, 쇼핑업계에서도 인스타그래머블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여름이면 멀리 여행을 가는 대신 야외 수영장이 마련된 호텔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인스타그램엔 호캉스를 해시태그한 게시물이 65만 3000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인증샷을 반대하는 카페들도 생겨나고 있다.

조용히 카페에서 커피를 즐기고 싶은 고객 입장에선 카메라 셔터 소리, 플래시 빛 등이 거슬릴뿐더러, 원치 않게 카메라 앵글에 잡히면서 초상권 침해를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

북촌의 한옥 카페 '한경헌'은 지난 4월부터 가게 내 촬영을 금지했다. 카페 한경헌은 한옥을 개조한 독특한 인테리어 덕분에 관광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전문 모델과 사진작가를 대동해 사진을 촬영하는 손님들이 등장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 번 촬영을 시작하면 아예 몇 시간씩 자리를 차지하고 사진을 찍었다. 고심 끝에 한경헌 운영진은 사진촬영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이렇듯, '인증샷'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배려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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