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담긴 꽃마음을 전하고자

김은희 블루밍데이즈 대표

  • 입력 2019.07.03 16:41
  • 수정 2019.07.03 17:34
  • 기자명 서성원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춘남녀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 있다. 고백의 마음을 담아 전하려고 해도 언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사람을 연모하는 마음만 품은 채 주위만 서성이다 꽃집을 발견한다. 결국 꽃집에서 꽃다발 하나 사서 건네며 마주 보는 두 남녀. 드라마가 아니다. 누구라도 꽃 하나로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꽃 한 송이라도 갖고 버스나 전철을 타면 누구나 예쁜 꽃에 마음을 뺏기고 한 동안 쳐다본다. 머리로 이해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동요해서 느껴는 감정. 꽃은 그 존재자체가 아름다운 것이고 향취에 전율을 느낄 수도 있다. 미묘한 사랑의 떨림을 전하는 오묘한 생명체이다.

 

꽃, 세상을 힐링하는 마법
블루밍데이즈 김은희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취업했지만, 매일 반복하는 일상에 곧 무기력해졌고 가슴설레는 일을 찾고 싶었다고 한다. 직업을 통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 생각하던 찰나 직장생활에서 꽃으로 힐링했던 행복감을 떠올리며 유레카를 외쳤다.
꽃수업을 듣고 지인들에게 만든 꽃을 선물하면서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 자신도 행복감이 밀려드는 느낌을 받았다.
짧은 기간에 큰 매력을 느낀 후 꽃을 어떻게라도 가까이서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2014년부터 찾은 것이 주말 꽃집 아르바이트였다. 
마트 안에 위치했던 꽃집은 늘 주말에 바빴다. 꽃 포장법, 식물심기, 시즌별 행사준비를 하며 꽃집 일의 전반적 기본기를 다져나갔다.
꽃상품이 팔릴 때마다 자신감은 상승했지만 객관적으로 자신의 부족함과 보완의 필요성을 느껴 오픈꽃집 근무를 해 가면서 더욱 일에 매진했다. 
쉬는 날에는 꽃학원을 오가며 화훼장식기능사 자격도 취득했고, 트렌드에 맞춘 디자인과 색감을 익히기 위해 현재도 수업은 계속 듣고 공부하고 있다.

 

모든 준비를 마친 뒤 오픈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특별한 날의 꽃이 아니라 일상에서 꽃을 구매하고 삶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을 돕고 싶었다. 사람 뜸한 동성동 뒷골목을 선택한 이유도 온라인으로 조금씩 판매하며 반응이나 볼까 하는 취지였다.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정성들여 아침시장에서 가져와 정리하고 포장해 판매하는 꽃이 블로그, SNS에서 소문을 타며 직접 꽃집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제 블루밍데이즈는 인지도가 생겼고 성수기에는 며칠씩 밤을 새워야 했다. 꽃집 일이 피곤하지만, 김은희 대표는 여유롭게 활짝 웃으며 말할 수 있다.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는 일이잖아요.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는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 공자님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평생 일하지 않아도 된다'라는 말씀의 의미를 깊이 느껴요.(웃음)"
정작 옆집에 꽃집이 새로 들어와도 '그래도 꽃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거니까 행복한 일 아니겠냐'고 반문하는 순수한 김은희 대표 웃음을 보며 사람의 마음마저 바꿀 수 있는 '꽃의 가치'를 생각해본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