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과 함께'한 행복한 인생

한슬 장전선(張田仙) (사)한국서예협회 부산광역시지회장

  • 입력 2019.07.02 17:17
  • 수정 2019.07.02 17:32
  • 기자명 서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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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붓을 잡고 고뇌와 고통을 인내하고 흘린 땀이 하나의 결실로 이뤄져 글자 하나하나에 아름다움으로 발현됩니다. 서예는 민족의 혼과 멋을 이어가는 고유의 전통이고 예술입니다. 하지만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며 대한민국 국민은 평균 하루 3시간씩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삶에서 느림의 미학을 후세에게 알려주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후세에게 서예의 계승조차 힘들어질 수 있을까 다소 걱정됩니다. 이에 서·예술의 다양한 표현을 통해 생활 속에서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가 젊은 서예인들이 관심을 갖고 서예인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한국서예협회의 과제라 생각합니다.

-제23회 부산서예작가전 인사말 중

 

부산서예협회 지회장
부산서예협회는 전국 500만 명의 서예 인구를 하나로 만들고자 만든 조직이다. 그중 부산지회는 지방과 중앙의 격차를 해소하고 국제문화 교류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지역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서예인들로 지난 1993년 창립되었다.
장전선 지회장은 (사)부산서예협회의 장으로서 부산서예대전을 위해 5월부터 공모, 시상을 비롯하여 6월 24일~30일까지 부산시민공원 백산홀에서 350여점의 작품전시를 위해 막바지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한·중교류 부산서예협회 회원전을 10월에 부산문화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서예협회 행사 이외에도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신년다회 행사에서 즉석에서 이루어지는 신년휘호를 펼쳤으며, 3월 1일 대구 만세운동 100주년 3·1절 서예퍼포먼스 행사에 참여 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일에는 광주 비엔날레관에서 열리는 제31회 대한민국서예대전 시상에 참여했으며, 심사위원 자격으로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서예대전에 참석하고 있다.
장전선 지회장은 서예를 큰 긍지와 자부심으로 임한다고 목에 힘줘 전했다.
“제가 비록 젊지는 않지만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자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닙니다. 그래도 다닐 때는 피곤한 지도 알지 못해요.”
장전선 지회장은 필묵과 함께하는 조용한 시간을 즐긴다. 그러면서 자신을 수양하고, 인성을 함양하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실행한다. 
장전선 지회장은 서예에서 '한글'이 가진 장점을 설명했다.
"제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한글입니다. 한글을 써 보면 그 자체가 아름답고 결과물에도 만족감이 큽니다. 여러 글씨체가 있고 하나씩 배워가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체가 있어요." 
그는 부산에서 서예의 대중화와 젊은 서예인의 양성을 위해 실용서예를 발전시켜 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장전선 지회장은 붓글씨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며 그 속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통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가로세로 선긋기부터 배우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한글의 동그라미 하나에도 기초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라대학교 도예학과에 편입하여 도예를 전공하였으며 흙을 빚은 도예작품에 서예의 멋을 녹여 넣는 새로운 작품세계로 넓혀가고 있다. 고유한 장전선 지회장의 도예작품에 서예를 접목하여 창작서예, 실용세예 작품의 장르를 풍부하게 창조해가고 있으며, 도자그릇이나 도예활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서예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여 많은 이들이 도자를 활용한 실용서예를 배우고자 찾고 있다.

 

서예, 마음을 다스리는 일
장전선 지회장도 서예를 집안에서 육아와 함께 배우며 하루 종일 이어나간 독학에서 한계를 느꼈다. 결국 스승을 찾았고 체본을 갖고 와 연습해나갔다. 그러면서 단 하루라도 '붓'이 싫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고.
이어진 연습으로 문인화, 한글, 한자에 이어 서각까지 서협초대작가로 활동하며 영역을 넓혀갔다.
하루는 신문광고에서 부산서예대전 소식을 듣고 3회부터 출품 시작해 벌써 30년이 흘렀다. 
언제가 황금기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잠시 고민했던 장전선 지회장은 현재가 바로 황금기라고 답했다. 
"이왕 이렇게 장전선 지회장을 맡았으니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 장을 그만둔다고 해도 미련은 없이 후진양성에 시간을 보낼 겁니다. 할 일은 아직 많이 남아있고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생각은 들어요."
한국서예의 발전에, 그리고 부산 지역 서도인들의 융합에 앞장서고 있는 장전선 지회장은 언제나 봉사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서예인들의 사회에서 평생을 보낼 것이라고 했다.

문인화가 시와 글씨, 그림의 조화라면 장전선 지회장은 인과 예, 지의 조화로 서예인들의 역량강화와 협회 발전에 기여했다. 부산지역의 서예발전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고 다양한 서예교육을 진행하고 문화발전을 위해 노력중인 장전선 지회장의 앞날을 응원한다.

Profile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 심사, 운영위원 이사
부산서예협회 초대작가 심사, 운영위원 지회장
부산서예비엔날레 초대작가 심사, 운영위원 부이사장
전국청남휘호대회 초대작가 심사, 운영위원 이사 

2012 행복나눔전
2014 장전선 도예전 (울산 갤러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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