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을 벗어라" 일본은 '쿠투 운동(#KuToo)' 중

여성에게 부여되는 '관습'에 맞선다

  • 입력 2019.06.24 17:36
  • 수정 2019.06.24 17:48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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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 열풍이 불어온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꺼지지 않는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다.

미투 운동은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고발하는 운동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2017년 10월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폭로하고 비난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해시태그(#MeToo)를 다는 것으로 대중화되면서 직장 및 사업체 내의 성폭행 및 성희롱을 SNS로 폭로하는 운동으로 번지게 된 것.

국내에서도 2018년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에 만연한 성폭력 실상에 대해 고발하면서 운동이 확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본에서도 '쿠투(#KuToo)'라 불리는 미투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어로 구두를 뜻하는 '쿠쯔(靴)'와 괴로움을 의미하는 '쿠쯔(苦痛)'의 'Ku'와 'MeToo(미투)'의 'Too'가 합쳐진 단어다.

쿠투는 지난 1월 배우 이시카와 유미가 트위터에서 여성이 호텔에서 다리를 다쳐가며 일해야 하는 현실에 의문을 제기한 게 쿠투의 시작이었다. 

그는 "언젠가 여성이 일 때문에 힐이나 펌프스를 신지 않으면 안 되는 풍습을 없애버리고 싶다"고 남겼다. 

이 트위터는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사며 6만 7000건의 좋아요와 3만건의 리트윗을 받으면서 '#KuToo' 해시태그를 단 지지운동이 번져나갔다. 

점차 화제가 되자 이시카와 유미는 이와 관련한 청원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시카와 유미는 "펌프스와 힐을 신고 싶다는 목소리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신고 싶은 사람은 신기를 바랍니다. 저도 일을 할 때 신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 성별에 따라서 강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고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여성들의 큰 지지를 얻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82년생 김지영> 일본어판은 출간된 지 불과 사흘만에 아마존(Amazon)랭킹 '아시아문학 부문' 1위에 올랐으며, '외국문학작품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스테디셀러인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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