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 조기은퇴 꿈꾸는 '파이어족' 등장

미국發 '파이어운동'…국내선 실현 가능성 적다

  • 입력 2019.06.18 18:30
  • 수정 2019.06.18 23:31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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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년 연장 문제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정년을 연장하면 청년 고용이 어려워진다는 입장과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 서로 상충하고 있는 것.

정부가 정년 연장 논의에 불을 지핀 건 출산율 저하로 생산 가능인구가 줄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인인구 급증으로 기초연금 등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면서 생기는 재정부담을 정년 연장이 되면 일부 덜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년 연장은 청년실업을 악화 시킬 수 있고, 기업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고, 노동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년 연장은 부작용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파이어족'을 선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파이어족(Fire+族,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이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20대부터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며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파이어족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젊은 고학력·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러한 현상은 직장이 성취감을 주지 못함에 대한 불만과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 전통적 사회보장제도의 붕괴, 극심한 불황 속에서 보다 안정된 삶을 향한 열망이 파이어운동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금융 전문가들의 권장 저축액(소득의 15%)를 훨씬 넘어서는 소득의 50∼70%를 저축해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3천만 원)를 모으면 미련 없이 은퇴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채소 같은 식재료는 자급자족을 하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해 싸게 나온 상품들을 구입해 생활한다.

다만, 미국과는 달리 국내 실정에는 맞지 않는 모습이다.

파이어운동은 높은 연봉으로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자발적 조기 은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사실상 역설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얼마만큼의 저축을 해야 3040세대부터 안정적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거다. 

한 금융업계 전문가는 "청년들의 파이어운동을 존중하지만, 성공적인 조기 은퇴가 되려면 정확한 재무설계가 동반돼야 하고 그만큼의 사회적 능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각자의 경제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처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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