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이 '실사화'돼 개봉한지 25일 만에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넘어섰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알라딘은 주말인 15일 42만 7984명의 관객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491만 2651명을 기록했고, 이어 일요일인 16일 오전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992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알라딘을 보고 자란 세대가 성인이 되어 주요 관객으로 자리매김 한 것이다.
입소문이 나자 극장에선 4DX관, 싱어롱관 등을 늘리기 시작, 재관람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성인 관객 중 유년시절을 추억하며 N차 관람(한 작품을 여러 번 관람하는 것)을 인증하는 사람들도 여럿 등장했다.
또한, 9년 만에 돌아온 '토이스토리 4'가 개봉을 앞두면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17일 토이스토리 오프라인 브랜드 체험공간인 이태원 ‘토이하우스’를 오픈해 키덜트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키덜트란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한다.
키덜트족은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이나 만화, 과자, 의복 등에 향수를 느껴 이를 다시 찾는 20∼30대의 성인계층을 뜻한다.
최근 뉴트로 열풍과 소확행 등의 소비현상이 맞물리면서 장난감 업계도 ‘어른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레고는 과거 인기 모델을 재출시하고 권장연령이 16살 이상인 제품을 대폭 확대했다. '레고 해리포터 호그와트의 성'(64만원), '레고 아이디어 볼트론'(27만9900원) 등이 대표적이다.
2017년 10년 만에 다시 선보인 '레고 크리에이터 엑스퍼트 타지마할'(16살, 49만9천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20분 만에 매진됐다.
키덜트업체 관계자는 "키덜트 분야는 구매력을 갖춘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까지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분야로, '소확행·가심비' 등의 소비성향이 앞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