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이 어떻게 되세요?"…ABO 혈액형 분류법의 탄생

A형→O형 혈액형 바꾸는 기술 등장…'만능수혈시대' 열릴까

  • 입력 2019.06.14 18:27
  • 수정 2019.06.14 18:39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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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은 소심하다', 'B형은 이기적이다' 등 혈액형으로 분류한 성격 심리테스트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ABO 혈액형 분류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6월 14일 오늘은 ABO식 혈액형을 처음 발견한 카를 란트슈타이너의 탄생일이자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피에 대한 연구는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667년, 프랑스 의사 존 데니스는 오랫동안 고열을 앓던 소년에게 동물 실험 끝에 송아지의 피 수혈에 성공했다. 최초의 수혈인 셈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인해 프랑스에선 동물의 피를 사람에게 수혈하는 행위가 금지되고 만다.

이어 1829년, 영국의 의사 제임스 브란델이 출산 중 과도한 출혈로 사망하는 산모를 구하고자 사람 간 수혈을 시도했다. 

수혈에 성공하고 증세가 호전되는 환자도 있었으나 그 수는 매우 희박했다.

그러던 중 오스트리아 병리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는 사람의 혈액군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1900년 ABO식 혈액형을 발견해 수혈법을 확립했다. 이후 A.비너와 협동해 Rh인자를 발견, 소아마비 초기에 유효한 혈청을 개발하고 매독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1930년 혈액형에 관한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2004년 국제적십자사연맹과 세계보건기구 등은 ABO식과 Rh식 혈액형을 발견한 카를 란트슈타이너의 생일인 6월 14일을 '세계 헌혈자의 날'로 제정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혈액형을 바꾸는 기술이 개발돼 화제가 됐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스티븐 위더스 교수 연구진은 A형에서 O형으로 혈액을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지난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에서 "가장 흔한 A형 혈액의 항원 단백질을 장내 세균으로 없애 모든 사람에게 수혈 가능한 O형 혈액 형태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O형의 적혈구는 원래 항원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어느 혈액형에도 수혈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A형에서 O형으로 혈액이 바뀌면 모든 사람에게 수혈 가능한 혈액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나 수혈이 필요할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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