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분노는 나의 힘

마상욱 청소년불씨운동 대표l승인2019.06.14l수정2019.06.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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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분노를 조절 못하는 사람들을 '분노조절장애'라는 이름을 붙이고 낮게 평가한다. 분노가 과연 그렇게 나쁜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는 왜 이렇게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지금까지 무언가 '분노'라는 감정을 우리 사회가 잘못 평가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감정은 옳고 그른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인 분노를 나쁘다고 누르기 시작하면 분노는 마음 속에서 병이 된다. 분노한 자녀들에게 부모들은 버릇없다고 오히려 더 큰 분노로 억누른다. 그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자신이 분노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스스로 잘못된 사람이라는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수치심은 낮은 자존감과 같은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만들어 버린다. 

분노는 자아(self)의 모습이기 때문에 나쁜 것이 없다. 나쁜 것이 있다면 분노에 의한 행동이다. 감정과는 달리 행동은 옳고 그른 것이 있다. 우리 사회는 그 행동을 평가하기보다 분노하는 인격 자체를 공격하는 경향이 있다. 분노하는 당신이 잘못되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런 평가는 자아를 부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가정에서 누군가의 부모이고, 직장에서 누군가의 상사라면 분노라는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서 지도해야한다. 그래야 자존감 높은 아이를 키울 수 있고, 역량을 발휘하는 직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전직 레지스탕스 투사이자, 외교관이었던 스테판 에셀은 자신은 저서 <분노하라>에서 분노가 프랑스 사회에서 어떤 유익을 미쳤는가를 설명했다. 그는 분노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했다. 아무것에도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은 감정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분노는 자아의 힘이다. 우리 사회의 경우도 세상을 변화시킨 힘은 모두 분노하는 젊은이들에게서 시작되었다. 분노하지 못하게 하는 순종적인 인간을 만드는 교육은 식민지 국민에게나 맞는 것이다. 분노해야 변하고, 개선되고, 좋아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분노라는 감정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개인에게나 사회에서 분노가 문제가 될 때는 그것이 '격노'로 발전했을 때이다. 분노를 통제할 수 있는 '화'로 정의한다면 격노는 '통제가 되지 않는 분노'로 정의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분노가 아니라 '격노'라는 감정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정에서, 사회적으로는 광장에서 '격노'가 표출될 때 주위에 있는 사람뿐 아니라 화를 내는 자신도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분노가 격노가 되는 이유는 분노를 몸 안에 쌓아 두기 때문이다. 마치 풍선에 바람이 들어가는데 계속 쌓이기만 한다면 부풀어 오른 풍선은 언젠가는 터져버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진다. 풍선이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빼주듯이 우리도 분노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평소에 화를 내지 못하는 분들이 격노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게 통제당한 아이들이 분노조절을 어려워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건강하게 분노를 표출하라. 이것이 인간의 정신건강에 좋다. 스포츠가 우리에게 좋은 이유는 규정 속에서 분노를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와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누군가가 분노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의 분노를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분노한 일이 있었다면 건강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내어보라. 그렇게 하면서 어떻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냐고 묻지 말라. 분노를 참다 격노가 되는 경우가 사회생활에 더 위험하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다. 나를 위해서 용기를 내야한다. 미움 받을 용기가 있어야 자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부모에게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신의 분노를 표출한다. 그리고 그 분노는 그들에게 사회를 변화시킬 힘을 준다. 오늘도 자신이 분노했음을 표출해보자. 세상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할 수는 없다. 용기를 내자.


마상욱 청소년불씨운동 대표  ysm8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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