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느라"…위험천만 '스몸비족'

5G 시대…스몸비 사고 빈발 우려↑ 박예솔 기자l승인2019.06.13l수정2019.06.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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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시간 오후 7시, 직장인 A씨는 집으로 가는 버스에 스마트폰으로 교통카드를 찍고 몸을 실었다. 앉을 자리가 없어 버스 손잡이를 잡고 선 A씨. 왼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TV어플을 통해 실시간 중계해주는 야구경기를 관람했다. 버스가 정차할 때 마다 몸이 휘청거렸지만 A씨는 야구경기에 집중하느라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TV도, 컴퓨터도, 지갑도 필요 없는 시대다. 24시간 붙들고 있는 '폰연일체'의 삶을 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스마트폰 사용에 과몰입해 큰 위험을 겪는 일도 늘었다.

운전자가 주행 중 스마트폰을 보다 지하철 출입구 벽을 들이받아 추돌사고를 내거나, 공사 현장을 덮치고, 보행자가 앞을 보지 않고 스마트폰만 보고 걷다 길 가는 사람과 부딪히는 등 스몸비족과 관련된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와 경찰청이 2016년 6월 시민이 많이 오가는 시청, 연세대, 홍익대, 강남역, 잠실역 길바닥에 걸어가며 스마트폰을 보면 위험하다는 내용을 담은 교통안전표지를 설치해 눈길을 모았다.

해외에선 스마트폰만 보고 걷다가 맨홀에 빠지는 사고가 두차례, 연못에 빠져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스몸비족이란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를 합성한 말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느라 길거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걷는 사람을 넋 빠진 시체 걸음걸이에 빗대어 일컫는 말이다.

실제 지난해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보행 중 주의분산 실태와 사고특성 분석'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스몸비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3800여건에 이른다.

연령별로는 스마트폰 과의존 비율이 높은 10~20대 사고율이 높았다. 사상자의 절반 이상이 10~20대였으며, 이들 10명 중 7명은 등교시간인 오전 8~9시에 사고를 당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원은 "유튜브나 아프리카TV와 같은 개인방송의 보편화 영향이 크다"며 "동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한번 보면 중간에 끊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5G 시대가 시작되면서 스몸비 사고는 더 큰 사회적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초고속을 자랑하는 5G 시대에는 동영상·멀티미디어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최근 다양한 시군구에서 스몸비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정보보호정책관은 "오는 6월 예정된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예방을 위해 시민들이 건전한 스마트폰 이용문화 확산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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