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별세에 정치권 일제히 애도…"정의와 인권 위해 몸 바친 여성·민주화 운동가"

이희호 여사 유언, "평화통일 위해 기도"

  • 입력 2019.06.11 15:21
  • 수정 2019.06.11 15:22
  • 기자명 설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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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11일 오전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10일 저녁 11시 37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97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추모했다. 

10일 이희호 여사 서거 직후 문재인 대통령은 애도사를 내며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습니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라며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인 고인의 업적을 기리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 서서 타도하겠다" 하실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습니다."고 회고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운동의 거목이었던 여성 지도자 이희호 여사의 삶을 깊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한다"며 "여성지도자로서 항상 역사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이 더 좋은 세상의 등불을 밝혔던 이희호 여사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퍼스트레이디였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께서 민주주의, 여성 그리고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사회운동에도 헌신했고, 영부인이 된 후에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명예대회 회장 등을 맡으며 장애인 인권운동에도 힘썼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만나 47년간 내조한 배우자이자, 민주화 동지를 넘어 스스로가 민주화의 큰 나무로 무성히 잎을 피워낸 민주화 운동가"라며 "대한민국 민주화 역경의 산증인이자 대통령의 영부인으로서 김 전 대통령 못지않게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여사의 여성 리더적인 면모는 김 전 대통령의 인생의 반려자를 넘어, 독재 속에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정치적 동지로 자리했다"고 강조하며 "우리 모두는 여사님이 걸었던 여성, 민주주의, 인권, 사랑의 길을 따라 전진하겠다. '이희호'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성 평등·민주주의·평화로 상징되는 당신의 뜻을 반드시 이어가겠다"며 "고인의 필생의 신념이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6.15 공동선언을 계승 실천하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평화 협치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 여사는 유언에서 "하늘나라에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 여사의 분향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문은 11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4일 오전 6시다. 

장례는 가족들 뜻에 따라 김대중평화센터와 장례위원회 주관 하에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예배는 14일 오전 7시 신촌 창천교회에서 열릴 예정이며 장례예배 후 장지인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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