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32년만 첫개방

환경단체 '생태계 복원' vs 농민 '농가 피해' 갑론을박

  • 입력 2019.06.07 14:18
  • 수정 2019.06.07 14:19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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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부산 낙동강 하굿둑이 32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

부산시와 환경부-국토교통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는 지난 6일 오후 10시 41분부터 38분 동안 낙동강 하굿둑 좌안 수문 10기 가운데 8번 수문 1기를 시범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문은 낙동강 하굿둑 하류에 밀물로 밀려든 바닷물 수위가 하굿둑 상류의 담수 수위보다 약 9㎝가량 높아진 오후 11시 41분부터 수문을 개방하기 시작해 19분만 완전 개방한 뒤 다시 19분간에 걸쳐 수문을 닫았다.

낙동강 하구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독특한 생태 지형을 이루는 곳)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첫 실증 실험이 이날 밀물 때 시행된 것으로, 수문 개방으로 얼마나 많은 바닷물이 어디까지 유입되는지 등을 측정해 하굿둑개방 후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시와 환경부 등은 이날 바닷물 50만t가량이 낙동강 하류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하굿둑 상류 3㎞이내 지역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오는 7~8월 2차 시험개방을 비롯해 내년 말까지 연구 용역을 하면서 실증 실험을 세 차례 정도 더 진행해 기수역 생태계 복원 가능성을 살필 예정이다.

아울러 이들 시험 개방을 거쳐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뒤 이를 결과를 바탕으로 하굿둑 수문 완전개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두고 환경단체와 농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낙동강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 협의회' 등 60여 개 환경·시민단체는 하굿둑 인근에서 ‘시민 선언’을 발표하며 개방을 환영했다.

반면 전국농업경영인연합회 강서지부 등 농민들은 "농지로 염분이 침투하면 농사를 망칠 수 있다"며 하굿둑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강력한 반발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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