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양희소장 입시칼럼] 고등학교 학년별 대입제도 정리

  • 입력 2019.06.05 16:47
  • 수정 2019.06.05 16:48
  • 기자명 지양희 지양희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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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복잡한 입시'라는 말을 해왔지만 올해처럼 복잡한 입시라는 말이 어울리는 해도 없을 상황이네요. 학생부 기재요령이 학년에 따라 다르고 수능 시험 체제가 학년마다 다른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올해입니다. 왜 해마다 변경을 해서 학부모와 학생을 힘들게 하느냐고 얘기할 수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 중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각 학년마다 적용되는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대한 꼼꼼하게 학년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고등학교 3학년 (2020학년도)  
수능 : 올해 고3 수험생은 작년과 동일한 수능체제 속에서 수능을 응시합니다. 2009개정교육과정의 마지막 세대인 올해 고3 수험생은 수능은 별다른 변화 없이 준비할 수 있습니다. 즉, 필수 응시 한국사 영역, 통합형 수능인 국어와 영어 영역, 그리고 계열별 수능인 수학 (인문계열 나형, 자연계열 가형), 그리고 선택형 수능인 탐구 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이렇게 구성됩니다. 그리고 영어 영역과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 체제이고 나머지 영역은 상대평가 체제입니다. 

자연계 중위권 학생들이 수학 가형과 수학 나형 중 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지와 탐구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고민거리가 될 것입니다.    

학생부 : 기재 내용이 작년에 비해 단순화됩니다. 7번 항목에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 분량이 축소됩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이렇게 네 가지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존에는 글자수가 1,000자, 500자, 500자, 1,000자였습니다. 올해부터는 500자, 500자, 500자, 700자로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의 글자수가 축소됩니다. 그리고 10번 항목인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이 기존 1,000자에서 500자로 축소 기재됩니다. 

참고로 10번 항목이 글자수가 축소되지만 이 항목은 수시 지원 때 1.2학년 내용만 활용되기 때문에 실제 고3 수험생에게는 의미 없는 변화가 됩니다. 통상 학년이 끝난 1월경에 작성하는 편이기 때문에 고3 때는 입시에 영향이 없고 혹시나 재수하게 되었을 때 학생부종합전형 지원할 때는 약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고등학교 2학년 (2021학년도)
수능 : 수능 체제는 현 고3과 같지만 수능 과목 중 일부가 변화가 있습니다. 국어는 과목명이 '문법'에서 '언어'로 변경됩니다. 즉, 화법과 작문, 독서, 문학, 언어 이렇게 세부과목이 있게 됩니다. 개정 교육과정의 새 과목인 '언어와 매체'에서 '언어' 부분만 수능과목으로 포함시키고 '매체' 과목은 수능 과목으로는 1년을 유예했습니다. 

수학 과목도 변화가 큽니다. 가형은 '기하와벡터' 과목에서 이름이 변경된 '기하' 과목이 빠집니다. 나형는 '지수함수, 로그함수, 삼각함수' 등의 내용이 추가됩니다. 사회탐구 과목 중 기존에 '법과정치' 과목이 '정치와법'으로 이름만 바뀝니다. 

학생부 : 학생부 변경은 올해부터 고3 변경 내용과 같이 바뀝니다. 고3 내용 참고하시면 됩니다. 

 

(3) 고등학교 1학년 (2022학년도) : 수능과 학생부 모두 변화가 가장 큰 학년입니다. 
수능 : 가장 큰 변화는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선택'체제로 바뀌는 점입니다. 국어는 통합형체제에서 '공통+선택' 체제로, 수학은 계열별 수능(가형,나형)체제에서 '공통+선택'체제로 변경됩니다. 수학의 경우는 문,이과 구분없이 성적이 채점되기 때문에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어는 문학과 독서 두 과목이 공통이고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서 총 3과목을 치르게 되고 수학은 수학1, 수학2 과목이 공통과목이고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이 세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 총 3과목을 치르게 됩니다. 최근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자연계열에 지원할 경우에 수학 선택 과목을 '미적분 혹은 기하' 중 택1 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사, 영어에 이어 제2외국어/한문영역이 절대평가로 변화합니다. 

학생부 : 가장 큰 변화가 있습니다. 기재 분량 축소는 고2·3과 마찬가지인데 하나가 더 추가됩니다. 봉사활동은 고2·3은 현행대로 500자 한도로 기재가 되는데 현 고1은 봉사활동 특기사항 항목 자체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작년까지 창의적체험활동 기재분량이 최대 3,000자였는데 올해 고3, 고2는 2,200자 그리고 고1은 1,700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상 경력은 현재처럼 모두 기재합니다. 단, 상급학교 진학(일반적으로 대학진학)시 제출할 때는 '학기당 1개'만 선택해서 대학에 제공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드리면, 1학기 때 5개, 2학기 때 5개를 수상하면 고3. 고2는 10개가 다 평가에 반영이 되는데 고1 같은 경우는 1학기 1개, 2학기 1개 이렇게 총 2개밖에 평가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율동아리'도 선택은 여러 개 할 수 있으나 학생부에 기재되는 것은 학기당 1개만 기재되고 그것도 동아리명, 그리고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간단한 내용을 30자 이내로만 기재하게 되었습니다. 방과후활동 역시 현 고1은 기재되지 않습니다. (고2, 고3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란에 기재 가능) 

정리하면 매년 달라지는 포인트를 잘 알아야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특히 수능의 경우는 올해 고3이 3수까지 한다면 매년 수능이 달라지는 희한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학생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고요. 정확히 알아야 손해 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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