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근로자 여성, 혈액암 위험 "일반인 3배↑"

희귀암 사례부족…추가연구 긴요

  • 입력 2019.05.23 11:58
  • 수정 2019.05.23 12:17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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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의 혈액암 발생·사망 확률이 일반 근로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보건공단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반도체 근로자들의 암 발생 및 사망 위험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6개 반도체 제조사의 9개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한 전·현직 근로자 20만 105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결과에 따르면, 유해화학물질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근로자일수록 위험도가 더 높았고, 사업장 환경이 열악할 당시 근무했던 근로자들의 암 발생·사망 사례가 더 많았다. 

특히,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 여성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 대비 백혈병이나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림프종으로 사망할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여성 근로자의 경우 일반 노동자 대비 백혈병 발생 위험이 1.55배 높았고, 림프종 발생 위험은 갑절에 가까운 1.92배 높았다.

사망 위험은 더 높아 백혈병 사망 위험은 2.30배, 림프종 사망 위험은 3.68배에 달했다. 여성보다 표본은 적지만 남성 장비 엔지니어도 백혈병 발생·사망 위험이 1.55배 높게 조사됐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관계자는 "혈액암 외에도 위암·유방암·신장암 및 일부 희귀암도 발생 위험비가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는 반도체 근로자들이 일반국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암 검진을 받을 기회가 많아서 발견된 것은 아닌지 검토해야 하고, 희귀암의 경우 사례가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역학조사 보고서에서는 반도체 제조업 사업장 근로자의 건강과 작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반도체 제조업의 건강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를 실시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안전보건공단에서는 반도체 제조업 사업장에서 자율적인 안전·보건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 하는 한편, 전자산업 안전·보건센터를 설립하여 협력업체 및 중소업체를 포함해 반도체 등 전자산업에 대해 직무별 화학물질 노출 모니터링 시스템 등 위험 관리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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