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려석, 끊이질 않는 잡음…임신부에게 폭언·폭행사건으로 청원 등장

지난해 관련 민원 2만 7589건…매일같이 겪는 몸살 박예솔 기자l승인2019.05.22l수정2019.05.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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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에 마련된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임산부석 임산부 폭행사건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서울교통공사 엄벌해주십시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된 청원의 제목이다. 청원인은 지하철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한 임산부의 남편이었다.

청원 내용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9시 30분경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출근하던 임산부 아내에게 한 남성이 폭언과 함께 발목, 다리 등에 발길질을 했고, 서울교통공사는 이를 무관심한 태도로 대응했다.

청원인의 아내는 신금호역에서 일반석에 탑승해 출근길에 올랐고 일반인에게 자리를 비워주기 위해 임산부석으로 자리를 옮기자 한 남성이 임산부석 옆에 서서 "야 이 XX야"라며 욕설을 시작했다.

이어 남성은 "이런 ***이? 요즘 가시나들은 다 ******"라는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퍼부었다. 

뿐만 아니라 아내의 발목과 정강이, 종아리 등을 걷어차며 "야이 **아 여기 앉지말라고 써있잖아, ***이"라며 욕설과 발길질 멈추지 않았다.

겁에 질린 아내는 뱃속의 아이가 잘못될까 반항조차 하지 못했으며 공포심과 스트레스에 호흡곤란을 겪기까지 했다. 

지하철은 만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나서서 제재를 가하는 사람이 없었고, 남성이 하차하자 오열하며 남편인 청원인에게 전화를 해 상황을 전했다.

 

▲ 청와대 청원 내용

청원인은 서울교통공사에 연락을 취했으나 공사 측은 "왜 당시에 제보를 하지 않았냐"며 되받아쳤다. 이어 알아서 해결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러한 일이 비단 아내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에서도 임산부석에 앉았다는 이유로 폭언을 듣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임산부석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10분여간 폭력과 폭언이 지속되었는데도 강 건너 불구경 하는 태도로 일관하는 서울교통공사에 엄벌을 요청한다"고 청원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9일엔 페이스북 '군대나무숲'에 "휴가를 나왔다가 지하철 안에 있는 임산부석에 앉았는데 민원신고로 조사를 받았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해당 글에 대해 "초기 임산부는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비워두는 것이 맞다"라는 의견과 "임산부 배려석이 의무는 아니다. 민원까지 넣는 것은 너무했다"는 의견이 갑론을박을 펼쳤다.

지난 2013년 임산부 배려석이 도입된 이래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잡음은 끊이질 않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18년도 임산부 배려석 관련 민원건수는 2만 7589건에 달했다. 제도의 혜택 대상인 임산부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면서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 속, 임산부를 위한 정책에 정작 ‘임산부를 위한 사회적 배려’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방관과 혐오보다는 따뜻한 시선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박예솔 기자  yesall4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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