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 칼럼] 미국도 임금 격차가 아이들을 '교육지옥'으로 내몬다.

  • 입력 2019.05.17 17:11
  • 기자명 원동인 SPR교육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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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미국 타임지에 미국을 대상 쓴 기고문(기고자:  MATTHIAS DOEPKE AND FABRIZIO ZILIBOTTI, 제목: Americans Are Often Told to Parent Like Scandinavians. Here’s Why That's Impossible)이 미국보다는 오히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관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사회는 미국보다 더 심각한 불평등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각종 국내외 통계지표가 보여주고 있듯이 경제적 불평등에 직업차별, 학력차별, 남녀차별 등 각종 차별이 더 깊이 연루되어 있고 그 차별의 정도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교육의 발전된 모델을 유럽과 미국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미국의 학자들은 북유럽을 모델로 삼고 있다.
"미국 부모들은 종종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처럼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즉 스칸디나비아처럼 자녀들에게 자유로운 놀이, 자기결정과 발견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의 방식처럼 많은 활동경력(다양한 스펙)을 쌓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웨덴, 핀란드 그리고 다른 북유럽 국가들처럼 아이들 스스로 꿈을 꾸고, 세상에 대해 놀라며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미국교육도 학생들의 다양한 적성과 개성을 추구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한국의 사교육비 연 20조를 감안하면 입시경쟁으로 인해 학생들의 적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정도는 한국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중국이 비견될 정도다. 그러나 미국 역시 최근의 대학입시 비리가 말해주듯이 입시경쟁으로 인해 상실되는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미국 부모들도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 가지 못 할까 불안해 하고 아이들에게 성취 압력을 줘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모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에서 해방 되기 위해서는 스티브잡스, 빌 케이츠, 그리고 마크 주커버그 처럼 제도권 교육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관심에 충실한 사람들을 선망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음을 인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임금·학력차별은 주요한 사회 현상으로 산업화된 나라 중에서 미국은 수입 불평등이 대단히 높다. 그리고 불평등의 상당부분이 교육에 관련되어 있다. 즉 대학졸업 노동자들이 그 이하의 학력을 가진 노동자들에 비해 평균 2배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기고문에서 밝히고 있다. 더욱이 대졸자 가운데에서도 다시, 어느 대학을 다녔고 어느 전공을 택했는가 하는 것이 경제적 소득을 내는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몇몇 사례를 제외하고는 미국도 우수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높은 연봉을 보장한다고 하니, 어쩌면 한국 이야기를 이렇게 하는지, 어느 나라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깜짝 놀락 지경이다.
사회와 교육의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일단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 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극심한 임금 격차가 해결 되지 않는 한 우리의 교육 문제도 해결 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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