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1구역 재개발, 16년째 끝나지 않는 갈등

연희1구역 재개발 반대 비대위 17일 서대문구청 앞 집회 가져 김기영 기자l승인2019.05.17l수정2019.05.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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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대문구청 앞에서 연희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연희1구역)에 반대하는 연희1구역 재개발 비대위 회원들이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나선 반대 비대위 회원은 한목소리로 “원주민들의 생존권을 외면하지 말라”며 연희1구역 재개발 해제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3월 재개발 반대 집회에 나섰던 바가 있다.

연희1구역은 서울시 연희동 533번지 일대로 2004년 재정비사업구역에 지정된 이후 조합설립을 거쳐 지난 2010년 12월 사업시행고시를 거쳤다. 하지만, 주민들이 재개발 사업에 찬성과 반대로 갈라지면서 재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재개발 찬성 측 “낙후된 지역에 꼭 필요해”
연희1구역 재개발 찬성 측은 이미 낙후될대로 된 지역인 만큼 꼭 재개발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 지역에는 30년이 넘는 주택이 들어서는 등 발달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로 인해 점차 빈집도 늘어나는 추세. 실제로 피플투데이가 연희1구역 일대를 찾았는데, 빈집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재개발이 늦춰지면서 생활의 불편을 물론이거니와 도로나 치안 등으로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찬성한다. 게다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기까지 온 만큼 이제 와서 재개발을 취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입장이다.

 

재개발 반대 측 “원주민 생존권을 보장해라”
연희1구역은 서울 전역이나 일산으로 진출하기에 편리한 교통과 세브란스병원 같이 대형 병원, 교육시설도 많은 만큼 은퇴 후 건물을 구입해 임대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많다. 문제는 재개발이 이뤄지고 받는 보상금을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고 나면 자신에게 남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즉, 재개발 반대 측에서는 은퇴를 했기에 다시 경제활동에 나서기 어려운 만큼 재개발을 하면 자신들의 생존권이 흔들리는 만큼 이를 보장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10년 넘게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더 큰 문제가 발생했는데, 주민들의 반목과 갈등이 깊다는 점이다.

 

재개발 갈등의 더 큰 문제, 주민 갈등
30년 넘게 연희1구역에서 살아온 동네 주민 A씨는 “낙후된 지역인 만큼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동네 주민들끼리 뜻이 다르다고 서로 미워하고 오랜 시간 다퉈 동네 분위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A씨의 말처럼 연희1구역에서는 재개발을 놓고 오랜 시간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지난 2017년 재개발 직권해제와 관련해 주민의견조사가 진행됐는데, 조합원 526명 중 정확히 절반(찬성 263명 vs 반대 191명, 무효 36명, 기권 36명)으로 뜻이 갈렸다.  
현행법상 주민의견조사에서 찬성이 50% 이상이면 기존 재개발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었기에 속도를 내는 듯 싶었지만, 반대 측이 투표 과정에서 협박과 회유가 이어졌다며 고발해서 다시 재개발이 멈추고 말았다. 이에 찬성 측도 크게 반발, 주민들 간의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 사진=서울시 재개발·재건축 클린업시스템

갈등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연희1구역의 재개발 사업은 지난 2월에 이주비 및 사업비 대출을 위한 금융기관 선정 입찰공고를 내는 등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낙후된 주택단지에서 지하3층~지상20층, 14개동 1002세대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연희1구역이 새 옷을 입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보이는 날과 하루빨리 그동안 깊게 페인 갈등과 상처를 봉합하고 극복한 재개발 사례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기영 기자  pppig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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