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부친은 제국주의 일본군"…역사 직시해야

하루키, 과거사 회피하는 일본 우회 비판

  • 입력 2019.05.10 15:29
  • 수정 2019.05.10 15:47
  • 기자명 김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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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10일 발간된 월간지 '문예춘추' 6월호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1938년 20살에 징병 돼 중국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키는 아버지로부터 해당 부대가 중국 현지에서 중국인 포로를 참수한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말했다.

하루키는 "아무리 불쾌한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것이 있더라도 사람은 이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며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역사라는 것의 의미는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이번 하루키의 고백은 그의 직접적인 설명은 없지만, 과거사를 회피하는 일본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루키는 2017년 발표한 '기사단장 죽이기'에세도 난징대학살 당시 일본의 만행을 인정하는 내용을 넣었던 바가 있으며 지난 2월 프랑스에서 팬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바른 역사를 전하는 게 우리 세대의 살아가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자기 나라에 좋은 것만을 역사로 젊은 세대에 전하려는 세력에는 맞서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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