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오케스트라를 꿈꾸며

이은성·김리나 MAI 뮤직 아카데미 인터내셔널 대표·지휘자 김은비 기자l승인2019.05.09l수정2019.05.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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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에 개원한 MAI 뮤직 아카데미 인터내셔널(Music Academy International, 이하 MAI)은 관현악을 비롯한 쇼 콰이어, 재즈 및 음악 이론을 영어로 가르치며 지역 내 음악 전문 교육 기관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은성 대표는 부산 색소폰 콰이어에서 10년간 지휘자로 활동하며 MAI에서 관악기 레슨에 임하고 있고, 김리나 지휘자는 미국 유학과 외국인 학교에서의 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 학생이나 유학생에게 음악의 전반적인 깊이를 함양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이은성 대표와 김리나 지휘자가 MAI를 설립에 뜻을 모은 이유는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본질적인 음악 교육의 필요성과 남다른 책임감을 통감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음악으로 열리는 하나 될 세상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고 밝히며 MAI의 그간 행보에 대해 풀어놓았다.

자신만의 '호흡'을 가진 연주자 양성
이은성 대표와 김리나 지휘자는 보편적인 국내 음악 교육을 새로운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그는 오랜 유학 경험을 통해 전공생에 머물러 있는 음악 교육의 기회와 한계성을 체감했다. 또한 이렇게 성장한 인재들의 유학 생활에 줄 도움에 대해 고심했다.

우선적으로 이 대표와 김 지휘자는 ABRSM(영국 왕립음악대학 국제공인 자격증)교육 과정 의 필요성을 느꼈다. 김리나 지휘자는 직접 ABRSM의 전 과정을 이수하며 노하우를 축적했고 이를 발현하는 교육을 MAI에서 행하기로 한다.

ABRSM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음악의 실기 능력은 물론, 영어구술시험을 통해서 음악에 대한 배경지식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어야 한다. 연주 실력뿐만 아니라 시대별 곡의 특징에 대해 깊이 있게 유영(遊泳)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실제 국내 학생들이 영어 구술시험에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영어음악을 지도하는 아카데미가 속속히 늘고 있지만 음악 지식보다는 영어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기에 김리나 지휘자는 ABRSM과 음악, 유학 모두를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구축했다. 

MAI의 학생들은 유치부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특히 선진국처럼 학업이외에 개인의 특기 및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정규 교과외의 포트폴리오(Extra-curricular activities portfolio)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외에도 방학을 국내에서 보내는 유학생들이나,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적응을 돕는 차원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 1:1 레슨으로 진행되고 그룹 수업은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 수업에만 진행된다. 국내의 레슨 방식은 대부분 교사의 테크닉 연습과 습득에 집중해 있으나 선진국의 교육은 학생이 자기의 철학을 담아 재창조하는 주체적인 연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의 음악 교육은 학생의 음악적 창의성에 대해 묻고 답하는 기회가 적죠. 저 역시 이러한 레슨에 익숙해진 탓에 유학 시절 ‘네 생각은 어떠니’라는 교수님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던 적이 있습니다. 악기로 표현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피력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바탕이 돼야 합니다."

김 지휘자는 학생만의 감성이 음악적 테크닉과 함께 조화롭게 드러날 수 있도록 집중한다.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질의문답을 주고받으며 극대화한 표현력을 담아낸다. 김 지휘자는 MAI표 전문 교육으로 감성 발달과 함께 글로벌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둔다.   

운명처럼 다가온 음악
이은성 대표는 음악 전문 학원 하나 없는 김해 진영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배움에 대한 자유로운 기회를 주셨던 부모님 덕분에 마산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주한 악단을 동경하며 입단을 결심했다. 고른 치열과 체격이 색소폰 연주자로서 적절했고 연주에 매진하면 할수록 깊이 매료되었다. 선배들처럼 음악을 전공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독일 문화와 언어를 미처 익히지 못한 채 떠났던 유학 적응기는 쉽지 않았다. 스트레스로 인한 구안와사를 앓았고 10년을 연주했던 트롬본이 연주되지 않아 치명적이었다. 귀국해 치료에 전념했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이대로 음악을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 때 이은성 대표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독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 대표에게 성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눈여겨본 사장이 고가의 색소폰을 선물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분 색소폰에서 신기하게도 소리가 났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색소폰과의 운명과 같은 만남이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국내에서도 색소폰에 대한 전문 교육이 서서히 기반을 잡았고 다시 색소폰을 전공하며 제 2의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뒤를 따르는 후학 양성에도 앞장섰다. 부산 지역의 색소폰 관련 학과가 생겨날 무렵부터 여러 학생들의 레슨을 맡으며 진학을 돕기도 했다. 이은성 대표는 지나온 세월을 추억하며 “음악을 하다 보니 인생이 즐겁다”고 말한다. 그는 음악과 함께 하며 즐기는 자세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풀어내고 있다.

'Practice makes perfect'의 산 증인
김리나 지휘자는 부산 출신 첼리스트이자 지휘자다.  김 지휘자는 당시 음악 교육이 보편적이지 않았던 시대 배경에도 피아노를 했던 언니, 작곡을 하는 오빠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며 자랐다. 시작은 예술적인 집안의 분위기 덕분에 열려있었지만, 김 지휘자의 현재의 모습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부단한 노력들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부모님께 ‘시켜만 주시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그리고 잘할 수 있다’며 자신 있게 설득했고, 이를 증명하듯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기 중에는 하루에 다섯 시간, 방학 중에는 열 시간 넘게 연습했다. 응원을 아끼지 않는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박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장학금을 받으며 수석으로 졸업했다.

미국 유학 시절에는 10년 동안 자기 발전에 집중했다. 매년 방학에는 콜로라도 아스펜음악제 등에서 세계적인 연주자의 지도를 받았고, 세계적인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첼로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해 학기 중에도 독일로 건너가며 열정을 쏟아냈다. 가끔 슬럼프가 오고, 미래 방향성에 고심이 깊어졌던 적도 있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김 지휘자는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각오로 실력 매진에 집중했다.

이후 부산 외국인 학교에서 15년간 교육 노하우도 쌓았다. 한편으로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 현역에서도 활동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만난 실력 있는 음악가들과 정보와 교육관을 공유하며 시대 교육의 한 획을 긋고자 MAI 뮤직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김은비 기자  eunbee12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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