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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명 히즈빈스커피 부산정관점 대표 송태웅 기자l승인2019.05.03l수정2019.05.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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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운영한다는 지역의 이색 카페를 방문하기 위해 부산의 정관 신도시로 향했다. 오랜 시간 작가로도 이름을 알렸던 히즈빈스커피 부산정관점 이선명 대표는 카페와 동시에 상담센터를 결합한 공간을 운영 중이다. 이곳은 기존의 타로나 커플심리 등 흥미 위주의 심리검사에 그치지 않고 치유상담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올해로 문을 연지 3년이 지났다는 이선명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선명 대표의 또 다른 이름, 시인(詩人)
인터뷰를 진행한 장소에는 ‘사랑을 걸었던 자리에 그리움을 걸고’라는 시 구절이 보였다. 카페 곳곳에 이목을 끄는 글귀를 보며 색다른 느낌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선명 대표는 본래 시인이었다고 한다. 42살의 나이에 이미 9권에 달하는 책을 집필하기도 한 중견의 작가였다. 초기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녹여 표현했지만 상담을 시작하면서 내담자들이 겪었던 어려움과 삶의 희열을 한 편의 시로 만든다고 언급했다.

전남 해남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이 대표는 평범한 주부였던 어머니와 큰 규모로 양복점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아래에서 성장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사업실패로 그의 아버지는 마음의 어려움과 숙환으로 작고하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자 어머니와 함께 외가 식구가 살던 부산으로 왔고 어머니는 헌신적으로 두 형제를 키웠다. 아버지의 부재 이전과 이후의 삶이 크게 달라졌고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치열하게 살았다. 어렸지만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강인하게 살아야만 했다. 상처와 울분을 표현할 길이 없었던 사춘기의 그는 글로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국어 선생님은 남들과는 다른 이 대표의 시를 칭찬했다. 대학시절 이해인 수녀의 강의를 들으며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을 글을 썼고 2008년 월간 한울문학에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그러한 삶의 방향은 그를 시인의 길로 이끌었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물론 결혼 후에는 안정적인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지만 타인에게도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시기이기도 했다. 자신처럼 힘든 시간을 보낼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 대표는 부모님에게 받은 큰 선물로 모태신앙을 꼽았다. 그러면서 종교적 신념이 없었다면 결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상담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에 대해 물었다. 이선명 대표는 자신과의 상담을 통해 정서적으로 회복한 이들이 찾아와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순간이라고 대답했다. 불화가 깊었던 관계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는 이 대표는 상담을 할 때 친밀감 형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자신만의 평소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고 수용하며 진심으로 이해하다 보면 사람은 변한다는 사실을 믿는다고 말했다.

하나님과 동행하다
전국적으로 지점을 갖췄으며 필리핀에도 발을 내디딜 만큼 히즈빈스커피의 행보는 눈여겨볼만하다. 기독교 재단이며 선교를 위한 공간이기도 한 히즈빈스커피는 장애인을 위한 전문인 직업창출을 위한 공간으로 지역에서 자리매김했다. 히즈빈스커피 부산정관점 앞에는 '우리비전'이라는 이름의 교회가 보인다. 이선명 대표는 이 교회를 섬기며 지속적으로 장애인과 함께하는 교회와 협력하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장애인 뿐 아니라 그들의 부모를 함께 상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더 큰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대학원에 진학했고 전문성을 쌓은 후 기존의 카페에 다양한 접목을 이뤄내며 남다른 공간을 탄생시켰다.

"히즈빈스는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소외받는 장애인 전문 인력을 고용,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 혁신기업으로 정관 히즈빈스도 이 일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곳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오랜 준비 시간을 가졌죠.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짓고 전문적인 지식을 쌓기 위해 사회복지학 대학원 수업을 청강하며 노력을 기울였어요. 혹시라도 이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체계적으로 준비하시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저희 히즈빈스커피는 신앙생활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펼치는 하나의 터전입니다."

문득 그가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이 궁금했다. 이선명 대표는 앞으로도 선교활동에 집중하며 카페의 규모를 확장해 장애를 가진 이들을 더 많이 고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상담과 사회복지활동에 이바지하며 신앙인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말을 남겼다. 훗날 그가 장애인의 마지막 노후까지 책임질 수 있는 요양원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길 바란다


송태웅 기자  twsong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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