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육상선수, 남성호르몬 수치 높으면 국제대회 출전 금지"

남아공 육상스타 캐스터세메냐 패소

  • 입력 2019.05.02 10:55
  • 수정 2019.05.02 11:14
  • 기자명 박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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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제육상연맹
사진=국제육상연맹

여자 육상 중장거리 스타 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는 앞으로 국제대회 여자부 경기에 참가하려면 6개월 전부터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기 위해 약을 처방받고, 투약해야 한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메냐와 남아공 축구연맹의 주장을 기각한다. 국제육상연맹(IAAF)의 규정은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IAAF는 지난해 4월 "태어날 때부터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은 여자 선수들은 국제대회 개막 6개월 전부터 약물 처방을 받아 수치를 낮추거나, 남자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 11월 1일부터 새 규정을 적용한다"며 '남성호르몬 제한 규정'을 공표했다.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남성호르몬 제한 규정 대상으로 적용, 이에 남아공 육상연맹과 세메냐는 강하게 반발하며 CAS에 IAAF를 제소했다.

CAS는 올해 2월 6일 재판을 열었고, 3개월 가까이 심리한 끝에 IAAF의 손을 들었다.

IAAF는 2015년에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여성 종목에 출전하지 못한다'라는 규정을 만들었으나 당시에는 CAS가 '근거가 부족하고 차별 논란이 있다'며 규정 발효를 막았다.

그 덕에 세메냐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여자 8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대회에 이은 종목 2연패였다.

하지만 오는 9월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면 당장 약물을 투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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