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가습기살균제 유해 가능성 보고서 알고도 출시

검찰 수사 후 보고서 인멸 정황도 드러나

  • 입력 2019.05.02 10:33
  • 수정 2019.05.02 11:49
  • 기자명 김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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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경산업
사진=애경산업

검찰은 애경산업이 '가습기 메이트'가 출시된 2002년 9월 이전에 SK케미칼로부터 가습기살균제의 흡입독성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간 애경은 SK케미칼이 제조한 가습기 메이트를 넘겨받아 단순히 판매만 했다는 입장이었다.

이 연구 보고서는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이 국내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한 1994년 10~12월 서울대 이영순 교수팀이 진행한 유해성 실험 결과를 담았다.

당시 연구팀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유해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유공은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도 전인 1994년 11월 가습기 메이트를 출시했다.

안용찬 애경 전 대표 두 번째 영장심사 (사진=연합뉴스)
안용찬 애경 전 대표 두 번째 영장심사 (사진=연합뉴스)

검찰 수사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SK는 테스크포스를 꾸려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애경 역시 대대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보고서를 인멸한 정황이 확보됐다.

검찰은 애경이 가습기 메이트의 유해 가능성을 알고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표시·광고하면서 판매한 행위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의 주요 근거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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