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남자가 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 진실

  • 입력 2019.04.22 17:02
  • 수정 2019.04.22 17:03
  • 기자명 마상욱 청소년불씨운동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자는 유아기에서 아동기까지는 여성이 키울 수 있지만 아동기부터는 성인남자가 함께 해야 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 가운데 자랐습니다. 우리 시대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저의 아버지는 바빴고 우리 가족을 위해 당신의 삶을 희생하셨습니다. 남성인 아버지의 역할을 모르고 자란 저는 어쩌다 아버지의 그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보지도 못했던 아버지의 역할을 이제는 제가 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진정한 남성이, 그리고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프란시스 수도회의 수사로 30년간 성인 남성을 교육한 '리쳐드 로'는 남성들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진실을 정리했습니다. 몸만 성장했다고 남자 어린이가 남성이 되지는 않습니다. 정서적으로도 어린아이의 옷을 벗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남성들이 꼭 알아야 할 진실,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진실은 "죽음을 기억하라(Memento mori)"는 것입니다. 죽음은 인생의 스승입니다.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죽음이 현실이라는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든지 끝날 수 있습니다. 죽음을 기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면 남은 시간에 무슨 일을 해보고 싶은가요? 죽음은 삶의 실존입니다. 우리의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기억할 때 우리는 건강한 남성으로 성장합니다.  

두 번째 기억해야 할 진실은 "삶은 힘들다"라는 것입니다. 우리를 가르친 교사와 부모, 그리고 사람들과 메스미디어는 끊임없이 우리가 삶의 어떤 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미래를 준비하면 우리의 삶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위험을 줄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삶이 쉬워지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사람답게 살려고 결심했다면 고통을 각오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또 하나의 삶의 진실입니다.  

세 번째 진실은 "당신은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영웅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면 소년 시절의 사고에서 깨어나지 못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우리의 정서가 말하고 있는 본능적 메시지와 반대입니다. 본능은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내가 중심인 이기적인 삶은 나를 포함한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가 스스로 자신을 영화의 영웅인 주연배우라고 생각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조연배우나 단역배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내가 영웅이 아니라는 진실을 알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남성이 될 준비가 된 것입니다.     

네 번째 남성이 기억해야 할 진실은 "당신의 삶은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발달심리학이론으로 보면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는 것은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입니다. 아동기 자아중심성은 생존을 위해서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인간은 자신이 속해있는 공동체의 소속감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게 됩니다. 사람은 타자에게 자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헌신을 하고 있을 때 자아를 찾게 됩니다. 이것이 삶의 역설입니다. 자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무엇인가에 헌신하고 있을 때 가장 강력한 삶의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스스로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참 자유의 시작입니다. 
   
다섯째 진실은 "삶의 결과는 당신의 손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남자가 된다는 것은 '홀로서기'가 아닙니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 남자들은 도와달라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진정한 남자가 된다는 것은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것입니다. 공동체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없다면 젊은 사람들은 어른이 되는 모험을 하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엄청난 책임감을 경험하고 나면 같은 생각을 품은 공동체를 신뢰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위 다섯 가지 내용에 동의하시나요? 필자는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문화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중년이 되면서 문득 제가 알고 있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가 알고 있는 남자다움의 정의를 다시 하고 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우리 문화에 어울리는 진정한 남자다움이란 무엇일까요?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