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꿈이 이뤄지는 공간을 설계하다

조은석 건축사사무소 바림 대표 송태웅 기자l승인2019.04.12l수정2019.04.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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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석 대표가 운영하는 건축사사무소의 상호명인 바림은 수묵담채화의 점점 엷게 채색하기(gradation)의 순우리말이다. 조 대표는 건축에 대한 철학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단어를 상호로 채택하고 건축사사무소의 정신을 담은 로고를 손수 만들었다. 그는 건축에서 건물이 모나거나 정체성만을 강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평소의 소신을 전했다. 다과를 대접하며 첫 인터뷰라 조금은 긴장된다는 그의 말을 뒤로하고 20여 년의 세월, 한 분야에 종사했던 지난 삶을 되돌아봤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건축사사무소 바림은 2018년 6월 문을 열었다. 올해 개업 2년 차를 맞이하는 조은석 대표의 각오는 남다르다. 현재의 초심을 앞으로도 꾸준하게 견지하겠다고 말하는 그의 눈에서 남다른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의뢰인에게 열정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조 대표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전문가이다. (주)일신설계 종합건축사사무소, (주)상지이앤에이 건축사사무소 등 부산에서 규모를 자랑하는 기업에서 근무하며 실무를 익혔고 줄곧 동종 업계에서 몸담으며 주요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하며 경험을 늘렸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사람을 대할 때 진솔하고 거짓되지 않으며 건축주의 의뢰에 기대치를 충족시키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현재 건축사사무소 바림에서는 부산 신평 지역의 공장 설계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는 메인 프로젝트이다. 신평은 부산에서도 공단이 밀집된 대표적인 장소였으며 초창기에는 활력이 넘치는 곳이었지만 최근 강서구에 새로운 공단이 조성되며 낙후되었다. 조 대표는 이곳을 도시재생의 측면을 살리면서도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을 찾았으며 건축주에게 친절한 설명을 담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건축사사무소 바림에서는 소규모 주택 및 관공서 입찰 등을 계약하여 시작 단계의 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조은석 대표는 작년에 독립한 신생 사무실인 만큼 이름의 뜻처럼 모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도시의 맥락과 조화로울 수 있는 건축물을 두 손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20여 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조 대표는 2001년 건축공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대형 건축사사무소에 취직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용두산 공원에 위치한 영화체험박물관 같은 건물을 대표적인 그의 참여 작품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실무적인 디자인을 위한 방법을 고민했던 시기였다. 영화박물관이라는 건물의 특성을 살려 영사기를 빼닮은 디자인을 설계하는 것은 물론 영화 속 스타를 표현하는 별모양 조명을 배치해 중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조 대표는 건축사로서 단순히 자신의 손에서 작품이 탄생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건축주의 의뢰를 해결할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그는 업계의 특성상 고된 편이지만 건축일 자체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건축업계에 진입하여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지만 자신만의 실력을 묵묵히 쌓는다면 독립 후 기회를 갖추며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은석 대표 역시 이러한 인고의 과정을 모두 극복하고 개업했으며 자신만의 일을 하는 현재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한다.

"건물이 준공되면 성취감도 크지만 건물이라는 것은 결국 많은 사람의 꿈이 이뤄지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꿈들이 모여 이뤄지는 공간을 제가 설계하고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볼 때가 정말 매력적이죠. 작업적인 측면에서는 창조적인 설계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이 탄생하는 과정을 보며 인고의 과정을 보상받는 기분을 느껴요. 이제는 제 이름을 당당히 내걸고 건축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 자체에 만족합니다. 당장의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멀리 내다보니 이 일은 나이가 들수록 고찰의 깊이가 더해지는 평생직업이더군요."

2018년 기준 부산건축사협회에 등록한 건축사의 수는 890여 명에 이른다. 적지 않은 수의 건축사사무소 중에서도 건축사사무소 바림을 이끄는 조은석 대표의 미래계획은 확고하다. 조 대표는 앞으로도 건축주를 신의와 믿음으로 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거짓 없이 진솔한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그는 삶에서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맺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단순히 의뢰인을 대하는 태도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의 재능을 살려 조 대표는 동영상 편집이나 VR, BIM 프로그램을 학습했고, 건축 분야의 최신 유행에서도 뒤쳐지지 않았다.  앞으로도 자신만의 철학을 담은 건축물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 먼 훗날 많은 사람의 꿈을 담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열정 어린 눈빛으로 건축문화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하는 조은석 대표를 보며 문득 그의 미래 행보가 궁금해졌다.


Profile
前  ㈜일신설계 종합건축사사무소
    ㈜상지이앤에이 건축사사무소
    ㈜상지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現  건축사사무소 바림 대표


송태웅 기자  twsong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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