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창업주 故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 씨가 구속됐다.
경찰은 3일 최 씨(31)가 백 번에 걸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대마초를 구입한 사실을 밝혔다. 최 씨는 앞서 구속된 판매책 이 씨로부터 14회, 다른 판매책으로부터 3회에 걸쳐 총 17회 마약을 구입했다.
최 씨는 검거 하루 전에도 대마초를 피웠을 정도로 심한 중독 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전 최 씨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포기하고 피의자심문에 불출석하면서 "주로 집에서 피웠다"고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한다. 법원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경찰은 현재 판매책 이 씨를 조사하며 마약의 출처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씨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으로 마약을 거래한 탓에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은 현대가 3세로 알려진 정 씨의 액상 대마 구입과 투약 사실을 확보하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정 씨에게 출석요구서와 함께 귀국을 요청했다. 현재 정 씨는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정 씨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최 씨는 최 창업주의 손자이며 故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SK그룹 계열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