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코트 중간에 네트를 치고 라켓을 이용하여 작고 가벼운 볼을 쳐 넘기고 받으며 이루어지는 스포츠인 탁구를 가볍게 즐기는 사람은 매우 많다. 하지만 길언탁구교실의 제미영 관장에게 탁구는 인생에서 무엇보다 무겁고 가치 있는 행위이다. 창원시 용호동에서 탁구의 재미를 공유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길언탁구교실의 역사는 오래되진 않았지만 제 관장의 진중함은 남달랐다.
누구에게나 열린 길언탁구교실
길언탁구교실은 창원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창원시청 옆에 위치해 있다. 지역의 탁구 문화 활성화의 최전선에 있는 길언탁구교실의 첫인상은 활발함이었다. 회원들의 기합소리,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흥겨운 음악소리, 벽면에 부착된 탁구 관련 포스터는 탁구교실의 분위기를 한껏 더했다.
제미영 관장은 탁구를 즐길 준비만 되었으면 언제든 탁구교실을 찾아오라고 말했다. 실내 스포츠인 탁구는 접근성이 어느 스포츠보다 뛰어나다. 그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보며 피로해진 눈이 탁구공으로 시선을 집중하면 맑아진다”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했다.
탁구는 다이어트와 관절 운동에도 탁월하다. 한마디로 ‘만병통치약’이다. 탁구의 가장 큰 매력은 무리하지 않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탁구를 취미활동으로 삼을 수 있고 다른 스포츠로 인해 부상을 입은 선수도 탁구로 재활 운동을 하기도 한다.
길언탁구교실 라켓과 기타 장비를 대여해주며 탁구 로봇 등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회원은 어린 초등학생부터 노인들까지 전 연령층이 길언탁구교실에서 함께 어울린다. 길언탁구교실은 지역 내 탁구를 매개로한 세대별 작은 만남의 광장이다.
제미영 관장은 회원의 학습 의지를 파악한 후, 레슨을 진행한다. 제 관장은 형식에 맞춰 무조건 가르치는 레슨을 지양했다. ‘가르친 대로 따라오시겠습니까? 아니면 회원님 방식대로 그대로 하시겠습니까?’라고 묻고 그 답변에 따라 방향성을 설정한다. 틀에 박혀있지 않은 탁구 교육법을 시도했다. 그는 커리큘럼을 정형화하지 않고 회원의 각기 다른 기량이나 신체적 특징을 파악하여 수준별 레슨으로 잠재력을 이끌어 낸다.
제미영 관장은 탁구에서 단순한 기술보다 내적인 자신감을 중시한다. 결국 자신도 회원들에게 용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사람이라고 했다. 즐기는 탁구가 되어야지, 스트레스 받는 탁구가 되어선 안 된다며 주눅 든 플레이는 자신의 기량 발휘에 장애가 된다고 했다.
제미영 관장을 필두로 한 길언탁구교실은 지난 3월, 진주협회장배 경남 오픈 탁구대회에 출전해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제 관장은 회원들 모두가 힘을 합쳐 꾸준한 자체 대회와 레슨의 활성화를 통해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단기적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