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해명에도 투기 의혹 이어져

나경원, "김 대변인, 국민의 재산으로 투기한 것"

  • 입력 2019.03.29 10:13
  • 수정 2019.03.29 13:25
  • 기자명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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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겨레
사진=한겨레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흑석뉴타운 투기 의혹에 대해 해명했으나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 대변인은 재직 중 전세 보증금과 은행에서 대출한 10억 원을 합해 서울 흑석재정비촉진지구, 이른바 ‘흑석뉴타운’ 제9구역의 복합건물을 매입했다. 매입가는 25억7천만 원이다. 흑석뉴타운은 내년 9월 재개발공사가 예정된 지역이기 때문에 소위 ‘청와대의 입’으로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을 깊이 알 수 있는 대변인이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김 대변인은 28일 해당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건물을 매입한 이유와 관련해 “결혼 뒤 30년 가까이 집 없이 전세를 살다가, 지난 2월부터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며 “관사는 언제 물러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곳이며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라서 집을 살 계획을 세웠다. 제 나이에 또 전세를 살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1963년생으로 57세다.

구체적인 매입 동기에 대해서는 “제가 산 건물은 재개발이 완료되면 상가와 노모를 모실 수 있는 아파트를 함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상가는 청와대를 나가면 별다른 수익이 없기 때문에 임대료를 받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거액의 투자금에 대해서는 “지난해 3월 30년 넘게 교사 생활을 한 아내에게 퇴직금이 들어와 여유가 생겼고, 중개업을 하는 친척이 이 매물을 살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2020년 9월 착공하는 재개발 공사 중에는 해당 건물에서 거주할 수 없을뿐더러 입주까지는 최소 4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건물에 살림집이 같이 있다”고 해명했다. 해당 상가는 임대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인데 시세차익을 예상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러분이 판단해달라”고 답했다.

흑석뉴타운의 재개발이 완료되면 김 대변인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게 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김 대변인의 건물의 가격이 재개발 완료 후 35억 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대변인에 대해 “기자 시절 칼럼으로 부동산 투기를 비판하더니 청와대에 들어가고 나서 부동산의 귀재가 됐다”며 “자기모순이다. 좌파세력은 늘 그래 왔다”고 발언했다.

또한 “고급 정보를 입수하지 않고 한 달에 400만 원이 넘는 이자를 어떻게 감당하고 있냐”며 “부동산을 안 사본 사람이 이렇게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고급 정보를 잘 안다는 방증이다. 당장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상임위 차원의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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