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언젠가 퇴직을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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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좋은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정년퇴직을 희망한다. 사실 한 직장에서, 아님 내가 원하는 직장에서 정년퇴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능력이 좋은 사람이거나 행운아일 것이다. 과거에 우리나라는 좋은 대학을 나와 우리나라의 일류 기업에 취직을 해서 정년퇴직 때까지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을 최고의 삶으로 치는 시대가 있었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한 사람이었고 또 열심히 직장생활을 해 왔다. 내가 취직을 할 때만 해도 국가가 IMF의 구제 금융을 받아 국가의 경제가 어려워 취직이 불가능한 시절이 있었고 기업에서는 지방대와 서울대(서울권 대학)의 취업원서를 분류 접수하여 지방대 입사원서는 원서조차 개봉하지 않고 시험에 탈락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 정도로 취업이 힘들 때 취업만 하면 정말 열심히 일을 할 각오도 되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취업에 그다지 목숨을 거는 학생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우리 시대 외환위기 직후 유행했던 '이태백'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이었다. 최근에는 '이퇴백'이란 말을 한다. 이는 대충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여 조금만 맘에 들지 않으면 20대에 스스로 직장을 뛰쳐나와서 스스로 백수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왜 이들은 20대에 스스로 '이퇴백'을 자청할까?

본 저자는 한때 직장의 취·창업 지원실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지방의 작은 대학에서 각종 대학의 평가 지표로 대학의 취업률을 매우 중시하는데 저자가 근무하는 대학에서는 매우 높은 취업률을 나타내어 그 지표가 마치 내가 이룬 것처럼 기뻐하고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더욱 놀라웠던 건 강원도의 지방 대학에서 졸업을 한 학생이 서울의 일류 기업이나 종합병원에 모두 취업하여 본교 대학교수인 나도 몹시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다. 아 내가 이렇게 기쁘고 자랑스러운데 이들의 부모는 얼마나 자랑스럽고 기특하겠는가. 더욱이 국가고시를 합격한 것도 자랑스러운데, 서울의 유명 종합병원에 모든 학생이 당당히 취직을 하다니.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대학에서 유지 취업률을 조사하다 보면 그 좋은 직장에서 모두 6개월 전, 후로 모두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럼 이들은 모두 이보다 더 좋은 직장을 갔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놀고 있거나 아님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다. 하도 기가 막혀 본과를 졸업한 학생에게 찾아가 상담을 해 보았다. 아니 왜 그 좋은 기업과 호텔을 취직해 놓고 지금 편의점 알바를 해?. 학생들의 모두 일관된 답은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어요. 나중에 취직할래요. 놀 때 놀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할래요.라고 답한다. 요즘 학생들의 가장 좋은 직업은 편의점 알바이다.

요즘 젊은 학생들 세대를 DINK 족이라 한다. DINK 족이란 Doble Income No Kids라 하여 부모 둘이 결혼을 해서 맞벌이를 하고 가급적 애를 낳지 않는 세대라 한다. 애를 낳아도 1명만 겨우 낳는 세대의 자손들. 부모의 수입은 많고 1명만 키우니 얼마나 소중하게 키웠을까? 이들은 대학을 졸업을 하고 집에서 놀아도 부모가 용돈을 줘서 그렇게 삶에 부족함이 없는 세대다. 더욱이 대기업에서 또는 직장 생활을 하며, 욕을 먹고 밤새 일하고 이런 일들을 더욱 할 생각이 없는 세대들이다. 대학을 졸업을 했으니 부모한테 돈을 타 쓰긴 좀 그렇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놀고 싶을 때 놀 수 있는 편의점 알바가 이들에게는 대기업의 높은 연봉의 취업처보단 가장 좋은 직업인 것이다.

이들이 다시 직장에 취직을 해도 또 다른 불안감을 맞이한다. 기업에서는 계속 끊임없는 구조조정과 경쟁을 부추겨 우수한 사람만 살아남는다. 구조조정과 관련된 말들로 '오륙도', '사오정', '삼팔선', 최근에는 '삼초 땡'이라는 말까지 나오곤 한다. '오륙도'란 50-60대에 계속 회사를 다니면 도둑놈이란 뜻이고, '사오정'이란 45세에 정년퇴직을 하는 사람, '삼팔선'은 38세까지 구조조정을, '삼초 땡'은 30대 초반이면 명예퇴직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들로 심심치 않게 사용한다. 

국가의 경기 침체로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대학을 졸업한 대학생들의 취업의 어려움과 비록 회사에 재직 중에 있다 하더라도 고용불안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서 IMF의 구제 금융을 받던 외환위기 시절처럼 빗댄 유행어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 가장 최근 국내 유명 취업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대학 졸업 예정자들 사이에서 자신들을 '실업 예정자', 또는 '졸업 백수', '알바몬'이라 부른다. 졸업과 동시에 백수 신분을 탈출할 수 없는 신세 한탄과 자신이 정규직으로 취직을 할 수 없고 아르바이트를 전전긍긍하는 몬스터로 알바몬이라고 표현한다. 

또한 위축된 고용 시장을 빗대어 '고용 한파', '고용 빙하기'라는 말을 자주 사용된다. '청년실업 100만 시대', '100만 백수 가장 시대'는 국내 경기를 그대로 표현하는 심각한 고용 실상을 함축하는 상용구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보통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할 나이가 26세라 가정을 하고 '오륙도', '사오정', '삼팔선', '삼초 땡'을 다 겪어 보통 53세에 퇴직을 한다면? 우리는 남은 나이에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할까? 100세 무병장수시대라 하여 갈수록 건강 연령은 높아지고 퇴직은 빨라지고 우리는 언젠가는 창업의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한 통계조사에 따르면 퇴직가구 10에 6은 생활비 충당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퇴직 후 창업을 어려워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가 평생을 공부하여 대학에 입학하고 배운 지식으로 53세 퇴직 때까지 먹고사는 기술을 배웠다. 그러나 53세 퇴직 후에는 건강 연령 80세까지 무엇을 해먹고 살아야 하는 것은 그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창업에 대하여 매우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퇴직금 다 날리지 않고 소자본 투자해서 망해도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 창업. 어떤 분야를 전공하든 퇴직 후에는 치킨집 사장이 된다는 '치킨집 수렴의 법칙'. 이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대변하는 말이다. 오죽했으면 '기승전 치킨집'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치킨집은 생계형 자영업을 대표하는 업종이며 그 수가 많은 만큼 5년 이내 문을 닫는 폐업자 수도 많다.

그럼 이들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자의든 타의든 열심히 일해서 정년퇴직을 했든 우리는 언젠간 창업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 아니 좀 더 심하게 표현하면 어쩔 수 없이 언젠간 창업을 해야 한다. 따라서 본 저자는 앞으로 창업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지식의 내용과 국내 업종별 외식업 창업의 특성들을 살펴보려고 하며, 이것이 우리나라 모든 국민의 생계형 창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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