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카톡방’ 멤버들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늘(1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이용 등 촬영) 혐의로 가수 정준영 씨를 소환한다. 같은 채팅방에 있었던 유리홀딩스 대표 유 씨도 함께 소환해 조사한다.
SBS 8뉴스는 지난 11일 이들이 2015년부터 카카오톡 대화방을 개설해 정 씨가 불법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악담을 나눈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방정현 변호사가 해당 내용을 증거로 이들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해당 대화방에는 총 8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여성은 무려 열 명이다.
경찰은 정 씨가 영상을 촬영할 당시 상대방의 동의가 있었는지, 또한 영상을 유포한 경위는 무엇인지를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영상 증거를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가 용의자들과 경찰 고위직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해 “누가 누굴 조사하느냐”는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또한 SBS가 어제(13일) 지난 2016년 정 씨의 불법 촬영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정 씨의 휴대폰을 복원하던 디지털 포렌식 업체에 ‘복원 불가 확인서’를 요구한 정황을 보도한 터라 경찰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정 씨는 긴 머리를 뒤로 묶고 경찰에 출석하며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