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수의 조경칼럼] 자연스러운 조경의 조건 

정정수 조경작가l승인2019.03.11l수정2019.03.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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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 또는 정확한 사실적 형상을 그리는 사람의 대부분은 그림을 그리기 전에 본을 먼저 그린 다음 그 위에다 그림을 그린다.
이런 그림은 틀리지 않고 (미술에서는 틀림보다 다름이 존재한다.) 잘 그려질 수 있으나 답답함에서 헤어 나올 수는 없다. 요즘은 고구마를 먹었을 때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덜 되는 느낌으로 '고구마'라고 칭하는 그런 답답한 그림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예를 드는 이유는 그림은 일반적으로 볼 때 틀리지 않게 그려져서 잘 그려진 그림보다는 느낌이 좋은 그림의 가치가 한 차원 높다는 사실을 그림 좀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고 있다.

 

▲ 인위적이되 작위적이지 않은 조경공간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보여지게된다.물론 조화로움은 필수조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그려진 그림보다 한 차원 높은 그림은 대부분이 본을 뜨지 않고 그려진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림을 통해 보는 것 같이 이러한 인위적 표현을 자제할 수 있다면 자연스러운 조경에 한발 더 가까워지게 된다.

조경 또한 설계도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일반적으로 생각을 한다.(그림 또한 밑그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일반적으로 생각을 한다.) 그림을 예로 보듯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조경의 대부분은 위에서 설명한 그림과 같이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조경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이런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의 일부에게 예를 들고 싶다.
 
아인슈타인이 '정신병이란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지금까지 남들과 같은 방법을 되풀이하면서 달라지기를 바라는 일을 반복한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붕어빵에 단팥이 조금 더 들어갔다거나 조금 더 구워졌다고 해서 다르다고 말하는 것과 같아서 결국은 붕어빵이란 결과물을 가지고 가타부타 논하는 것과 같다.

 

▲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조경공간을 제일 먼저 평가를 하는 것은 동물과 곤충이다. 자연과 닮지 않았을 때 그들은 이 장소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러한 틀을 만들어서 설계자나 시공자가 그 틀 안에서 작업을 계속한다면 스스로 자기 몸을 묶는 자승자박의 꼴이 되지 않을까?

한 차원 높은 화가는 밑그림을 그린 다음에 그 위에 그림을 그리라고 부탁하면 그 밑그림을 무시하고 그린다.

식물을 물감이라고 생각하고 땅을 캔버스라고 생각을 한다면 조경은 땅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Profile
세계 조경가 대회(IFLA) 최우수상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 예술 총감독 
파주 벽초지 수목원 설계 시공 
신한국인 문화부분 대상 
고도원 아침편지 '옹달샘' 예술 총감독 
서울 예술청 예술축제 전시총감독 


정정수 조경작가  chungjs5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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