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23년 만에 광주 법정에 출석한다.
전 씨는 오늘(11일) 오전 연희동 자택을 나와 차량을 타고 광주지법으로 출발했다. 지지난 1996년 12월 이후 23년 만의 출석이다. 재판은 오후 2시 30분 예정이며 심리는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가 담당한다.
전 씨는 본인의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등으로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를 받고 있다.
조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그가 거짓말을 해도 진실이 덮어질 수는 없다”라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해 진상규명에 협조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재판 출석을 거부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광주가 아닌 서울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신청했으며, 지난 2월 7일 재판은 독감에 걸렸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그러나 이번 출석에는 ‘부인 동행’ 조건으로 자진 출석 의사를 밝혔다.
재판부는 법원 내 촬영을 허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