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조국과 민족을 생각해온 의지의 항해자 _ 김유평|한국해양소년단 전남동부연맹장/ (주)HR-PORT 대표이사

  • 입력 2013.09.06 15:09
  • 기자명 이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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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조국과 민족을 생각해온 의지의 항해자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고집스런 희생과 노력

김유평|한국해양소년단 전남동부연맹장/ (주)HR-PORT 대표이사

인류는 미지를 향한 개척정신으로부터 발전 동력을 얻어왔다. 특히 바다는 새로운 ‘신대륙 및 무역루트 개척’이라는 외교·정치적인 목적으로 국가차원의 탐사와 도전이 이어져왔으니, 해양은 가히 인류 사회의 발전 동기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원히 기억될 선배 해양인들의 시맨쉽(Seamanship)을 동경하며 처음 갑판에 오른 이후, 오늘까지 해양 개척의 중요성을 뼛속 깊이 각인시켜온 김유평 한국해양소년단 전남동부연맹장은 대한민국 웅비의 첫 번째 조건으로 ‘해양개척’을 꼽는다. 어린 시절부터 바다에 익숙한, 남다른 재능을 갖춘 어린 인재들을 육성해야만 선진 대한민국이 가능함을 강력히 주장하는 그는 오늘도 ‘미래 바다사나이’들을 훈련시키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 극지와 대양에서 찾아야한다
현재 세계 강국들은 앞 다퉈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자원 획득’이라는 장기 전략과제를 목표로 자국의 고급 역량을 해양 탐사와 극지 연구에 쏟아 붓고 있는 것. “북극 권리 획득 위해서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을 동원하는 러시아와 북극군을 창설해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나선 미국·노르웨이 등 선진국가들은 이미 군사력을 포함한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실력을 북극에 투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극을 손에 쥐기 위한 냉혹한 패권다툼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남한의 극지 연구에도 절박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지금까지의 단순한 학술 연구로서 기지 운영이 아닌, 더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극지 영유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바다는 최고의 물류 통로로서 글로벌 경제의 대동맥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또 최근들어 신자원 및 에너지 개발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양과 극지로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제 바다는 단순한 공간적 의미를 벗어나, 신자원 개발 및 세계패권장악의 각축장이 됐습니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유인탐사선과 쇄빙선을 동원해 해양개척에 나서고 있는 지금, 우리 정부는 대양진출 및 극지연구를 더이상 망설여선 안됩니다. 한순간의 정체는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1945년을 기점으로 대규모 영토전쟁이 종식된 후, 세계 강국들은 해양개척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총포가 동원되지 않았을 뿐, 이미 극지와 대양은 강국들의 체스판이자 전쟁터가 됐음을 설명하는 김유평 연맹장은 대한민국이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해양’에 진출해야 함을 강조한다.

“정부는 형식적인 ‘참여’가 아닌 정책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바다는 언제나 해양에 대한 동경심과 이에 비례하는 열정, 전문지식과 강한 체력을 두루 갖춘 이에게 자신을 허락해왔다. 즉 다른 분야에 비해 진입장벽이 대단히 높은 것. 따라서 미래 해양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교육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필요성을 절감, 바다에 대한 이해와 애정, 도전정신을 조기 교육, 대양을 개척할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단체다. 해양소년단은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해양에 관한 교육 훈련을 통하여 해양사상을 고취하고 투철한 국가관과 진취적인 기상을 함양하여 해양의 개발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해양소년단의 이념아래 슬기롭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대자연 속에서 심신을 단련하며, 특히 해양에 관한 취미 생활과 기능을 연마하여 사회가 바라는 새 청소년상을 정립하고 자기 개발과 수련을 통하여 국가에 봉사하는 단체이다.  19개국 국제가입국가와 국내 20만 여 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거대한 단체로서 이제는 명실상부 국내 유일의 해양 전문 청소년 단체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2000년도에 세계해양소년단연맹(ISCA) 의장국으로 선임되어 2000년 10월 2일부터 7일까지 서울에서 제7차 ISCA 연례회의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세계해양소년단연맹(ISCA)는 전세계의 해양소년단 단체들이 세계적인 해양소년단연합회의 필요성을 주창하면서 1994년 영국에서 처음 결성하여, 현재 19개의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세계적 해양소년단 운동의 활성화 추진, 연례회의 개최 및 회원국간 단원 교환프로그램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각종 실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해양인의 필수 소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명구조, 낚시, 수영, 요트, 스킨스쿠버, 모터보트 운전, 수상스키, 충무공 이순신장군, 장보고 대사의 리더쉽 개발 등 다방면으로 우수한 인재로 교육하고 있지요.”
현재 한국해양소년단은 바다를 이해하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역할에 충실해오고 있으나,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적어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있다. 해양수산부 예하 한국해양소년단은 법적인 지위는 인정받고 있지만, 국가예산 없이 자체적으로 연맹사업을 이끌어오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미래 해양인을 육성해야 하는 지금, 해양수산부의 적극적 행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은 궁극적으로 극지 탐사 팀 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극지 연구에 깊은 소양을 갖춘 전문 인재 육성이야말로 국가적 차원의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죠. 해양수산부 장관께서는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 분명한 극지 쟁탈전과 대양 해저 연구에서 대한민국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주시길 기대합니다. 실질적인 지원만이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가능케 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은 독도-이어도 영유권 분쟁과 상술한 극지-대양진출에 일익을 담당할 인재들의 훌륭한 양성소로서 가장 신뢰할만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연맹이 그간 쌓아온 노하우와 국토해양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장기적 관점에서 융합된다면, 전략·경제적 효과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운명처럼 항해에 나서다
 미국 해군 장관이자 전략지정학자였던 알프레드 세이어 마한(Alfred Thayer Mahan)은 불세출의 저서,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해양패권을 쥔 국가가 역사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실증한다. 모든 대륙은 바다와 접해있기에 어느 문명권이든 ‘해양’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스페인, 영국, 미국 등 대표적인 해양국가들은 열정적인 탐험가, 선장, 해군 함장들의 도전을 날개삼아 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세월동안 인류사를 지배해왔다.
김유평 연맹장은 이러한 바다의 가능성과 중요성에서 자신의 운명을 직감하고, 전후 한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선봉에 서서 바다에 뛰어들었다. 일신의 안위보다 조국과 사회의 부흥만을 생각했던 젊은 시절의 혈기였다.
“민간 상선과 원양 어선 선장으로 활동할 당시에 ‘마도로스(matroos) 킴’, ‘캡틴 킴’으로 불렸습니다. 오직 가난한 조국의 외화벌이에 도움이 되고자, 거친 바다의 매력에 빠져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6·25 전쟁 이후, 풍전등화와 같았던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려 노력했던 젊은 날의 맥박이, 꽉 조여진 매듭과 삭구의 거친 감촉이 아직도 제 가슴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지금 대다수 국민들은 동독 파견 광부와 간호사들을 경제 부흥의 주역으로 기억하지만, 2억만리 태평양?대서양?인도양 한 가운데에서 죽음과 싸웠던 바다 사나이들도 외화획득에 한 축을 담당했다. 무역선과 원양어선의 승조원들은 육지 사람들보다 돈독한 동료의식으로 역경을 이겨내며 맡은 바 임무에 충실했다고.
“한 배를 탔다는 말이 있죠. 아무리 육중한 화물선이나 원양어선이라도 바다의 거친 풍랑을 만나면 잎사귀처럼 위태위태하며, 대자연 앞에서는 초라해지기도 합니다. 안전 항해를 위한 준비는 물론 거칠은 환경 속에서 승조원들은 매 순간 찾아오는 위험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서로를 지켜줍니다. 때문에 오랜 시간 바다 위에서 단련한 사내들은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와 재치, 끈기를 얻게 됩니다. 그것이 바다 사나이의 자존심이죠.”
어느덧 ‘캡틴 킴’으로 돌아간 김 연맹장은 고된 만큼 각별했던 당시 추억을 떠올리며 부드럽게 미소했다.
민간선박 선장으로 어느 정도 커리어를 쌓아가던 그는, 불현듯 ‘내가 그동안 너무 내 일신만을 챙겨왔다’는 자책감에 휩싸였다고. 비록 외화획득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위해 일했지만, 민간 선박의 선장은 언제까지나 개인이었고, 결국 나라보다 자신의 안락한 삶과 선장의 특권을 더 따지게 됐음을 깨달은 것.

바다 사나이, 가슴 속에 태극기를 품다
어느날 지루한 원양 항해를 하던중, 태평양상 무슨 의미가 있는가? “온전히 나라를 위해 제 삶을 투척할 때가 찾아왔음을 직감했습니다. 선장이 아닌, 국가에 충성하는 대한민국의 해양경찰 함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영해를 지켜야겠다는 의지가 폭풍처럼 가슴 속을 채웠습니다.”
결국 그는 1974년 6월, 더 궁핍하고 가혹하지만, 온전히 나라를 위해 국가에 충성할 수 있는 해양경찰의 길로 과감히 진출했다.
“피부로 느껴지는 고통과 추위, 비좁은 선실과 엄격한 규율 등, 당시 해양경찰 함정의 사정은 민간에 비해 대단히 열악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이 오히려 제 애국심을 자극했습니다. 윤택한 환경을 포기하고 해양경찰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죠. 아마 조국의 영해를 지키는 일이 제 운명이었나 봅니다.”
맹목적인 충성심으로 국민을 지켜냈던 18세기 영국 해군 장교들은 비록 비정한 군율, 쥐가 들끓는 승조원 공간과 벌레 먹은 음식에 만족해야 했음에도, 매번 놀라운 지략과 끈기로 하달 받은 명령을 완벽히 수행해내곤 했다. 이러한 절망적인 환경이 우수한 해양인을 만드는 최적의 장소가 됐다는 점은 김 연맹장의 경우와 일맥상통한다.
“해상치안 확보, 경비구난 등 해양경찰의 주 임무는 혹한의 날씨에도 변함없이 365일 이뤄집니다. 얼어붙은 갑판에서 살을 에는 강풍을 맞으며 풍요로운 우리들의 영해확보와 해양 질서 유지, 국민의 생명 보호를 위해 일했습니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해 희생한다는 자존심은 거친 환경 속에서 더욱 뜨겁게 불타오릅니다. 파도가 나를 거칠게 밀어 붙일수록 더 큰 열정으로 임무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죠.”
남다른 충성심과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김유평 연맹장은 이후 해양경찰대 교육대 부대장, 해양경찰본부 경비과장, 제주·여수·목포·부산지구 해양경찰대 대장 등 막중한 직책을 두루 맡으며 대한민국 해양경찰의 역량 개선과 해상치안확보에 있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
“해양경찰로 근무하면서 매번 애국심을 키웠습니다. 함미에 걸린 태극기는 단순한 국적 식별 기능을 떠나, 해당 함정이 대한민국의 주권으로 보호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언젠가 자랑스런 태극기를 달고 일본국 시모노세키 항을 공무로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과거 한반도를 식민 지배했던 일본의 항구에 당당히 들어서는 대한민국의 경비함정은 저에게 큰 자부심을 줬습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해온 고된 세월이 함미에서 펄럭이는 태극기 한 장으로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죠. 저를 포함, 모든 국민이 태극기를 품고 저마다 맡은바 역할에 충실한다면,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영원히 강력한 국가로 위대한 조국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의 길을 걸어온 그는 견장을 내려놓고 나서야 비로소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스스로에게 허락했다.
“전역을 하고 나서야 가정을 이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언제라도 바다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 바쳐야 한다는 생각에 결혼이나 안정은 꿈꿀 수 없었습니다. 경찰 제복을 벗고 나서야 의무감으로 굳은 마음이 풀리고, 더 큰 비전을 생각하게 된 것이죠.”
늘그막이 이룬 가정은 그에게 또 다른 도전의 힘이 됐고, 1989년 6월, (주)HR-PORT를 창업하게 된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주)HR-PORT

현재 김유평 연맹장이 대표이사로서 이끌고 있는 (주)HR-PORT는 항만시설물 유지관리 및 부두 환경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젊어서부터 일신보다 공익을 우선시했던 그는, 항만에서 벌크로 운송된 원료들이 하역할 때 비산되는 것을 보고, 해양오염이 발생할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오염원을 수거하는 사업을 기획한다.
저희 기업은 오염제거 특수장비를 이용, 원료를 수거함으로써 자연을 보호하고 원료의 로스율을 절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사원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는 김유평 연맹장은 지난 25년간 태극기 무상보급으로 나라사랑 운동을 실천하는 모습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해신 장보고 장군의 가르침에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느꼈으며, 자신의 긍지를 직원들과 함께 나누며 꾸준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김유평 연맹장은 바다를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며 고되지만 빛나는 항해여정을 이어왔다. 해양인의 발전적 롤모델로서, 젊은 시절에는 해상치안확보를 위해 헌신했으며 이제는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그에게서 멈추지 않는 뱃사람의 열정과 끈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역사를 반추해 보건데, 국가의 흥망성쇠는 해양력의 수준과 직결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강력한 해양력은 국가적 지원과 우수한 인재가 결합돼야 쟁취할 수 있는 것. 수많은 ‘리틀 캡틴’을 육성하며 50년 앞의 미래를 준비하는 김유평 연맹장의 행보가 국가적으로 주목받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이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할 미래를 제시하는 김유평 연맹장과 한국해양소년단연맹의 발전을 기대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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