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

이미현 모래요정샌드아트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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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아트는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예술 장르다. 오로지 명암을 이용해 자신의 세계를 표현한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피플투데이는 지역에서 샌드아트를 통해 공익활동은 물론 샌드아티스트 양성에 이바지하는 이미현 원장을 만났다. 한 잔의 차를 건네며 환하게 웃는 그의 미소에서 따뜻함이 묻어나왔다. 모래와 빛의 아름다움을 살려 샌드아트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이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래로 표현하는 아름다움
이미현 원장은 현재 한국파티문화협회 협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비영리단체로 운영되는 한국파티문화협회는 파티관련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각자의 노하우나 정보를 교류하는 장(場)이라고 볼 수 있다. 샌드아트 자격증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 또한 한국파티문화협회에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도 한다. 이 원장은 개원 초기 떠올랐던 ‘모래요정’을 학원의 이름으로 택하며 부산·울산에서 샌드아트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모래요정샌드아트학원의 활동분야는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강의와 공연 그리고 작품 활동이다. 강의를 통해 샌드아트를 배우고자 하는 제자를 양성하며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참석해 주제를 담은 즉석 공연을 펼친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의 손으로 탄생한 작품을 촬영해서 스토리텔링을 통한 섬세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샌드아트, 10년의 시간을 그리다
샌드아트에 대한 자료가 희박했던 당시 이 원장은 자신의 손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싶다는 다짐을 했다. 누군가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여겼을 수 있지만 그는 해외 영상이나 텔레비전을 참고하며 모래나 라이트박스 등 장비를 손수 만들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꿋꿋하게 항해했고 샌드아트를 배우고자 찾아오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며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

“하고 싶은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핑계가 보인다는 말을 자주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샌드아트를 시작할 때 물론 막막하기도 했지만 포기하기보다 저만의 방법을 찾았어요. 샌드아트에 관한 기성제품조차 없어 조명가게나 인테리어 업체를 방문해 라이트 박스를 제작하기도 했죠. LED도 없던 시절 형광등 위에 그림을 그리는 데 정전기가 일어나면 방지재를 깔아 그림을 그렸고, 모래를 체에 걸러 사용하기도 했어요. 샌드아트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부산·울산 유일 샌드아트학원
부산과 울산에서 샌드아트에 관해 교육청에 정식으로 등록된 교육기관은 모래요정샌드아트학원이 유일하다. 모래요정샌드아트학원의 수업 과정은 취미반, 강사반, 아티스트반으로 나뉜다. 부담 없이 재밌게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취미반 과정을 통해 샌드아트에 입문하며, 강사반의 경우는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피드백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한다. 아티스트반은 샌드아티스트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접하고 내용을 샌드아트로 표현할 수 있는 창작의 영역을 갖출 수 있도록 장려한다. 이 원장은 샌드아트 작품은 다양한 영감과 자신만의 소재를 갖춰야 더 빛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최근 샌드아트는 다른 공연과의 협연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샌드아트는 우울증을 극복하며 무뎌진 감성을 회복하는 기능이 있다. 모래요정샌드아트학원에서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수업 시에 활용하며 마음을 치유하기도 한다. 이 원장은 모래를 통해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유분방하게 선보였을 때 관객에게 얼마나 감동을 줄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며 학생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앞으로도 모래가 가진 고유한 힘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며 샌드아트를 널리 알리고 싶다는 미래계획을 밝혔다. 오랜 시간 자신만의 길을 묵묵하게 걸은 이의 인생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지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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