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음 달 29일로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메이 총리가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며 메이 총리는 3단계 투표안을 제시했다. 우선 다음 달 12일까지 브렉시트 ‘제2 승인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만약 이 투표에서도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같은 달 13일 하원에 ‘노딜 브렉시트’를 승인할지 여부를 묻는 결의안을 제출해 표결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이마저도 의회가 거부할 경우 다음날인 14일 브렉시트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에 관해 하원 표결을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메이 내각이 공개한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준비상황과 영향을 평가한 보고서 요약본에 따르면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영국 세관, 국경 등에서 혼선이 빚어지며 교역물동량이 몇 달간 매우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 역시 장기적으로 6.3~9%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메이 총리가 연기 가능성으로 공식석상에서 최초로 언급한 것에 대해, 협상파트너인 EU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명확한 목적 없는 시간벌기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