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자녀 교육의 이정표를 제시하다

영재오 심리발달센터 임서영 소장 박현식 기자l승인2019.02.19l수정2019.02.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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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을 앞두고 있는 스카이캐슬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스카이캐슬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식 입시에 목숨을 거는 부모들, 이런 부모의 이기심에 극한의 경쟁에 내몰려 병들어가는 학생들, 대학 타이틀을 중요시하는 학벌주의 등등 우리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자식 교육을 잘 시키려는 부모의 마음은 알야줘야 하지만, 그것이 과도하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스카이캐슬이 나오기 10년 전인 2008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강남구, 서초구, 성남 분당구의 초·중·고교생의 정신과 진료경험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학원가가 밀집되고 교육열이 높은 곳의 학생들이 정신질환을 많이 겪는다는 것이다. 이는 ‘올바른 자녀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학부모들이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올바른 자녀교육이 무엇인가?’의 답을 얻기 위해 오늘 영재교육 전문가인 영재오 심리발달센터 임서영 소장을 만나보았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 부모의 자존감이 중요하다
“저는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것을 말할 때 그것을 존중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보통 자기주도 학습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이 되려면 자유만 강조하는 것이 아닌, 책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것이 중요하죠.”

자녀 교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즉,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되, 아이의 선택이 잘못되었을 때 그것을 감당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자면, 아이가 배고프다고 할 때마다 바로바로 밥을 주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부모 스스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자신의 말을 다 받아주는 부모 밑에서 자라다 보니까, 자기한테 조금만 못해주는 사람을 만나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고 자기만 미워한다고 생각해요. 올바른 자녀교육은 부모를 통해서 여러가지 감정들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모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감정만 보는게 아니라 미움과 분노의 감정도 배워야 하고 때로는 슬픔과 외로움 도 느낄 수 있어야 해요. 이런 모든 감정들을 가정안에서 충분히 경험시켜준 다음에, 부정적이라 생각하는 감정들을 해소하는 법도 알려주어야 해요. 이런 과정을 거쳐 아이를 사회에 내보내야 하는 것이죠.”

가정도 작은 사회이다. 작은 사회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아이가 큰 사회에 나가서 적응을 할 수 있을까? 영재오 심리발달센터 임서영 소장은 사랑과 온정만 넘치는 가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작은 사회인 가정에서 슬픔과 아픔을 해결하는 법을 배운다면, 가정보다 더 큰 사회인 학교나, 직장에 나가서도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임서영 소장은 영재오에 문의를 하는 부모들에게 ‘부모가 잘 못한 짓은 부메랑이 돼서 반드시 돌아온다.’ 라고 매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스칸디맘? 타이거맘? 어느것이 맞을까?
아이들의 교육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스칸디 맘과 타이거 맘. 북유럽식 스타일인 스칸디맘은 훈육보다 공감을 중요시하고, 타이거맘은 호랑이 같은 엄마로 철두철미한 계획하에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는 방식이다.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스칸디 맘이 유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임서영 소장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을까?

“저는 아이가 10살 전 까지는 타이거 맘이 되어야된다고 생각해요. 어떤 행동에 대해 좋고 나쁨의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자유를 주면, 아이 스스로 뭘 잘 못한지 모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10살 까지는 부모가 올바른 기준을 정립해줄 필요가 있는데, 그 이후에는 스칸디 맘이 되는 것이죠.”

학교에서 공부를 한 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대학생, 사회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어렸을 때부터 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임서영 소장은 학교에서 타이트한 교육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 굉장히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어렸을때는 굉장히 강한 훈육을 시킨다고 말한다. 한 자녀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는데, 이는 가정에서 올바른 기준을 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체벌은 자기주도 학습에 방해, 객관적인 시각이 중요
여기서 기자의 궁금증이 생겼다. 몇 년전부터 체벌금지로 인해 교권이 추락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는데, 이런 현상에 대한 임서영 소장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신체를 터치하는 것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많이 떨어뜨릴 수 있어요. 타인을 통해서 아픔을 당하게 하는 거잖아요. 이러면 그 아이는 또 스스로 자기 제어가 안되요. 그래서 아이가 잘못했을 때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 정신을 차리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죠. 아이가 잘못을 하면 자기 스스로 잘못을 인지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외국의 경우 어떤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방해하면, 다른 아이들과 격리시키다고 한다. 즉 아이 스스로 잘못한 행동을 인지하게 하는 것인데, 타인에 의해서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는 습관은 자기주도적 학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임 소장은 강조했다. 그래서 아이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객관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치료가 아닌 문제 발견
현재 영재오 심리발달센터 임서영 소장에게 자녀 교육 상담을 받으려면 3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말을 하지 못하는 영유아까지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영유아들을 상담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다른 상담사들은 영유아 교육 상담은 맡지 않으려고 한다.

“치료가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찾아준다고 보시면 되어요. 아이가 가진 문제의 원인만 제가 찾아주고 문제의 해결방법을 부모에게 가르쳐주면, 부모가 직접 생활을 하면서 치료하는 것이죠. 일반적인 치료센터는 선생님들한테 아이를 맡겨 치료를 하는데, 그러면 선생님들만 교육 전문가가 되는것이지 부모는 전문가로 성장하지 못해요. 그래서 저희는 부모를 가르쳐 주는 것이 핵심인데, 이 과정을 통해 아이의 문제가 해결되고 부모의 애착이나 불안요소가 없어져 올바른 자녀교육을 할 수 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사랑스러운 점도 있지만, 어떻게 좋은 점만 있겠는가? 심한 경우는 아이가 밤마다 울 때 ‘아이를 던져버리고 싶다.’라고 말하는 내담자도 있다고 한다. 부모로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고 할 수도 있지만, 나이가 어리거나 장애로 인해 의사표현을 못하는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부모라면 한번쯤 겪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말 못할 고충을 임 소장에게 털어놓는다고 한다.

부모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아닌, 아이를 위한 임서영 소장의 뜻이 전달되서일까? 26개월에 초기 자폐 증세를 보여 사회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던 아이가 임 소장의 교육을 통해 사회성이 좋아진 케이스가 있다고 한다. 이 아이의 부모, 즉 임서영의 교육방식에 효과를 본 부모들은 임서영 소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 곁에 있다고 한다.

건강한 자녀교육을 전파하고 싶어 
“저희 영재오 심리발달센터에 방문하는 부모님을 설득시키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요즘은 예전과 달리 TV 뿐만 아니라 핸드폰에서도 정보가 홍수처럼 나오다보니까, 그 정보를 바탕으로 자녀교육을 하는 경우가 많죠. 문제는 이 정보들에 대한 신뢰성과 질인데, 센터에 방문하는 부모들 중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여 설득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에 대해 임서영 소장은 부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상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힘들고 속상해하는 부분을 부모에게 알려주어서 아이의 현황과 문제를 정확히 이해시키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아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게 되면, 아이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부모 스스로도 건강한 육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자녀 교육에 관심있는 엄마들이 모여서 함께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양평에 만들고 싶은데, 현재는 엄마들의 영재오 센터 주변으로 하나 둘 씩 이사를 오고 계셔서 현재 스무 가구가 이사왔어요. 요즘 유행하는 제주 살이처럼 일정 기간 동안 센터가 있는 청담에서 ‘청담 살이’를 진행 해보고 싶어요. 올바른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 아이가 잘 크는지, 그런 것을 경험해 보고 그 가치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임서영 소장은 부모들에게 대형마트대신 동네 마트를 이용하라고 말한다. 돈을 써도 동네에 돈을 쓰라고 말하며, 그것이 자신의 아이가 위험할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아이는 부모 혼자가 아닌, 동네가 같이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치안이 아무리 좋은 대한민국이라지만, 옆집 아이가 집에서 학대를 당하는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지까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달 온 사람들에게도 잘 해주고, 마트 주인에게도 잘해주어 동네주민이 모두 아이들의 보안관이 되는 것이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는 길이라 말한다.

인터뷰 말미에 임서영 소장은 옛날에는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대했다면 지금은 그 순수함보다는, 지혜롭게 아이를 키우는 법을 터득해야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서영이 꿈꾸는 마을이 ‘응답하라 1988’ 혜화동처럼 이웃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젓가락이 몇 개인지 서로 아는 온정이 넘치는 마을이 되길 기대해 본다.


박현식 기자  hyunsik12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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