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철 칼럼] 지식과 함께 하는 인성·행복 교육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l승인2019.02.18l수정2019.02.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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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생들의 지적 수준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나 행복지수는 최하위라면서 우리 교육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유엔이 발표한 '2018 세계행복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7번째로 행복한 나라로 조사됐고 세계 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3년마다 치러지는 PISA(국제학생성취도평가)에서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지적 역량은 36개 대상국 중에서 상위이고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은 하위라고 발표하고 있다.

아날로그 시대 청소년들은 배가 고파서, 가진 것이 없어서 불행했고, 요즘 청소년들은 배부르고, 가진 것이 많아서 행복할 것 같으나 그렇지 않음은 우리 교육이 풀어가야 할 중대 과제라 생각한다.
나는 세계 가난한 나라 방글라데시, 부탄, 파키스탄, 라오스, 인도 등을 여행하면서 그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으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첫째, 가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같이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 빈곤감이 없어 비교의 삶을 살지 않고 있었다. 둘째, 대가족 제도를 들 수 있다. 대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한 가정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셋째, 종교의 힘이었다. 그들은 종교관이 투철했고 종교가 생활임을 느꼈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 환경을 살펴볼 때 우리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생각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으며, 한 가정에 한 자녀가 대부분으로 핵가족의 삶을 살고, 투철한 종교관을 갖고 살고 있는 가정이나 청소년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지적 능력은 세계에서 최상위권에 있으나 흥미도나 행복지수 등 사회적 상호작용능력은 최하위라는 말을 하면서 인성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정치가나 고위 공직자들이 많이 있다. 자기들의 차기 당선, 차기 정권 쟁취를 위해 개인과 자기 당의 이익만 쫓아 입법을 추진하는 국회의원, 부정한 삶의 방식으로 재산과 지위를 얻고 살아가는 고위 공직자 들은 우리 청소년들이 자신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인성은 가정, 학교, 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길러야 할 인간의 특성이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인성이 비뚤어져간다는 말을 많이 하는 지도자들은 그들 자신의 정직성과 청렴성을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당선과 자기 당의 정권 창출을 위해 표만을 저울질하는 정치가는 사라져야 하고, 부정으로 부와 지위를 얻은 고위 공직자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치가나 행정가, 특히 고위 공직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청소년들의 도덕성은 성인들의 행동을 보고, 배우고, 반복된 학습을 통해 습관화, 성격화되기 때문이다. 
부정과 부패의 모습을 보이는 그들이 있는 한 청소년들의 건전한 가치관과 고운 인성은 길러질 수 없다. 청소년들은 고운 인성과 건전한 가치관을 성인들의 행동과 태도에서 배운다는 사실을 정치가나 고위 공직자들은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
인도의 간디나 싱가포르의 리콴유, 남아공의 만델라같이 국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는 지도자가 우리나라에는 왜 없는지 안타깝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최하위라는 점을 두고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인성 교육, 행복 교육으로의 전환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즘 행복 교육, 인성 교육, 인문학 교육이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는 과거 교육을 지식 위주의 주입식 교육, 입시 위주의 경쟁 교육으로 비판하면서 인성, 행복, 인문학 교육만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배고픈 시절의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보다 현대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이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과거에는 지식 위주의 주입식 교육, 교사 중심의 획일 교육을 했었다. 그러나 그때의 청소년들은 지금의 청소년들같이 버릇없고, 배려심 없고, 인사성 없게 자라지는 않았고, 가난하게는 살았으나 불행을 느끼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지금의 청소년들의 행복감이 낮은 이유를 지식 위주의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앞으로 청소년들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정 요인으로 화목을, 학교 요인으로 성적 향상을 생각해야 하고, 고등학생들의 정신적 가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학생들의 고운 인성이나 행복감을 기르는 교육은 열린 공간과 제한을 받지 않는 시간에서 이루어진다. 학교에서의 인성, 행복교육은 지식을 배우는 교실 공간에서 교사의 의도적 교수활동과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특히 도덕성은 반복학습을 통한 습관화, 성격화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열린 시·공간에서의 계속된 학습이 있어야 한다.
우리 학생들의 고운 인성은 가정과 학교, 사회가 3위 일체가 되어 이루어져야 하고 특히 성인들의 모범된 행동, 정치가나 행정가, 특히 고위 공직자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은 지적 역량은 그대로 유지시키고 관계 지향성, 사회적 협력, 갈등 관리 등 실용교육 차원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을 기르면서 행복감, 만족감을 높이는 교육을 해야 한다. 지식보다 인성 교육, 지식보다 행복 교육이 아닌, 지식과 더불어 인성 교육, 지식과 함께 하는 행복 교육의 방안을 찾는 것이 우리 교육이 나가야 할 길이라 생각한다.


하영철 미래교육포럼 상임대표  hawoo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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