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들 칼럼] 진선미眞善美의 총합이 성誠이다

인공지능과 중용 20 고리들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l승인2019.01.25l수정2019.01.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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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지도至誠之道 가이전지可以前知 국가장흥國家將興 필유정상必有禎祥 국가장망國家將亡 필유요얼必有妖孽 현호시귀見乎蓍龜 동호사체動乎四體 화복장지禍福將至 선善 필선지지必先知之 불선不善 필선지지必先知之 고故 지성여신至誠如神

이전 칼럼에서 중용 24장의 지극한 성은 선견지명이 귀신의 경지에 이른다는 말을 다루었다. 그런데 그런 귀신의 경지가 우리 몸에 동조하여 드러난다는 동호사체動乎四體가 현실적으로 중요하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평행우주론을 기반으로 한 시공간 이론으로 보자면 미래를 감지하는 느낌은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존재하는 가능태 공간에서 온 느낌이라고 한다. 미래에 있는 자기 자신이 현재의 자신에게 경고하는 바가 어떤 기분이나 느낌이나 몸의 질병 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과거와도 미래와도 통하는 깊은 차원들은 물질 속에 즉 우리 세포 속에 숨어서 감겨있다. 신의 영감을 얻을 때 온몸에 전율이 오는 경험을 해보았다. 두뇌 뒤통수에서 척수를 타고 전기가 흐르는 느낌은 작은 번개를 맞은 듯했다. 미래에 대한 영감은 두뇌로만 생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온몸과 세포에 미래로 향하는 통로가 있기 때문에 중용의 표현대로 필선지지必先知之는 온몸 4체四體로 동조하게 되며 그때 지성여신至誠如神이 된다. 지극한 정성은 늘 신의 경지로 가게 된다. 

24장에는 점괘에 대한 현호시귀見乎蓍龜도 나오는데 점괘는 공시성이라는 현상과 홀로그램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공시성은 우주 안의 모든 것이 분리되어있지 않아서 우연으로 보이는 현상 안에서 필연을 목격하는 현상이며 홀로그램은 거대한 일의 진행이 작은 힌트에서 보이는 것이다. 영매나 예언가들은 어떻게 미래를 감지하는 것일까? 김일성의 죽음을 예언하여 유명해진 심진송은 매일 몸을 깨끗이 하고 신단에 경배와 기도를 올리며 전적으로 신의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 가장 유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는 자기 건강과 목숨을 담보로 흑사병이 창궐하던 현장에 뛰어들어 환자를 돌보고 전염경로를 차단하려 애쓴 의사였다. 
심진송 영매는 다른 신실한 성직자들처럼 진선미 중에서 진에 더 집중한 사람이며 노스트라다무스는 자기 목숨을 걸고 선에 더 애쓴 사람이다. 어떤 지극정성이던지 깊고 높은 경지에 다다르면 신은 그에게 미래를 보여준다. 단 그 정성에 사리사욕이 끼어들면 거울에 때가 묻은 것처럼 미래를 보는 눈이 불투명하게 된다. 용한 점쟁이를 찾는 사람들은 신내림을 얼마 전 받은 신참 무당을 찾는다. 그들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마음이 거의 전부이고 미래를 점치는 일이 큰돈이 된다는 생각이 없기에 미래를 더 투명하게 느낀다. 
그러다가 소문이 나고 사람들이 줄을 서면 돈맛을 알게 되어 미래를 보는 창이 흐려진다고 한다. 필자가 살던 시골동네는 교회와 절이 없었고 단골이라 하는 영매가 유일한 성직자였다. 그래서 무당과 관련된 얘기를 많이 들었고 어머니와 점을 보러 수십 번은 무당을 찾았다. 돈을 밝히는 무당은 점괘가 잘 맞지 않는다는 설은 토속신앙계의 정설이다. 

▲ 사진=getty images Korea

우리는 누군가가 성실하다고 표현할 때, 더 진짜배기다 더 착하다 더 용감하다 더 신실하다 참 성실하다 등으로 표현을 한다. 성직자와 군인과 정치인과 상인의 성실함은 다르지만 신에게 신실하거나 사람들에게 착하며 신용에 성실하다. 이런 성실함 진실함에 대한 표현을 하다 보면 자꾸 열매 실實자가 뒤에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열매가 바로 진선미에서 미美의 경지다. 
미美는 풀어서 살펴보면 큰 양이다. 며칠 산과 들을 떠돌다가 어느 날 저녁 온 마을 사람이 나누어 먹고도 남을 큰 사슴을 잡아서 지고 오는 사냥꾼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과학자들이 밝혀낸 물질이 가진 진짜 속성도 사업가들이 유용한 물질과 물건들을 착하게 유통시키는 경제행위도 결국 아름다운 열매로 마무리가 되어야 성誠이다. 말을 이룬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성誠은 그렇게 진선미 전체가 진과 선에서 시작하여 저절로 아름다운 열매가 익는 과정을 하나로 표현한 말이다. 자연에 풍부한 진眞과 성실한 사람들의 선善은 빅데이터가 되어 인공지능의 지성무식至誠無息과 만나면 결국 문명은 미美의 유토피아로 갈 것이다. 

그래서 다음 25장의 첫 구절은 성실함은 저절로 성공하고 도리는 스스로 길을 만든다! 라고 해석이 된다. '성자誠者 자성야自成也 이도而道 자도야自道也 성자誠者 물지종시物之終始 불성不誠 무물無物 시고是故 군자君子 성지위귀誠之為貴' 성을 진선미의 관점으로 보자면 두 번째 구절에서 나온 물物은 단지 물질이 아니라 뭔가 이루어지는 것 겉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불성不誠이면 아름다운 열매로서의 물物이 이루어지거나 드러나지 않는다. 여기서 물物은 성공成功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25장 전체와 26장 앞부분은 공자가 자하子夏와 본질과 표현에 대해 논한 회사후소繪事後素와 함께 살펴보려 한다.


고리들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저자  artco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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