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닿는 모든 곳이 사람과 시의 사이가 되길

김미 아트팩토리 공감 대표

  • 입력 2019.01.07 17:20
  • 수정 2019.01.08 13:19
  • 기자명 김지희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술은 어떤 모습으로 삶과 조응할까. 아담한 규모의 공연장‘공감’은 예술가들이 이룩한 노래와 공연,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었다. 깔끔한 공간 벽면 곳곳에는 그간 다녀간 시인들의 시구와 노래 가사들이 아로새겨졌다. 가수이자 공감의 주인인 김미 대표는 이 공간에서 수많은 시인 그리고 연주자들과 더불어 시 노래를 다듬어 내고있다. 예술 터전 ‘아트팩토리 공감’을 일구며 지내는 김미 대표와 함께했다. 

시 노래와 시인의 운명이 만들어 준 공간
어린 시절 음악수업을 좋아했을 뿐, 김미 대표는 자신이 가수나 시인이 되리라곤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었다. 평범했던 그의 일상에 평화공원에서 열린 국화축제 노래자랑 무대가 찾아왔다. 출전하기로 한 동 대표가 갑작스럽게 불참하는 바람에 김미 대표는 대타자로서 아무런 준비 없이 덜컥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 그만 대상을 탄 거예요.” 그때부터 가수라는 호칭이 그에게 붙었다.

남구 문화 국장이 원내에서 노래수업을 열어 달라는 부탁을 했고, 김미 대표는 대중가요 보컬트레이너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크고 작은 무대 위에서 그의 목소리가 알려질 무렵 ‘시 노래’가 김미 대표를 찾아왔다. 시 노래란 말 그대로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여서 부르는 노래다. 김광석과 안치환의 노래가 그 예. 김미 대표 역시 자신이 쓴 가사에 곡을 붙이고, 여러 문화 마당과 현장에서 공연 하는 시노래 가수로 자리 잡았다.

공연을 다니며 시 노래를 부르는 한편으로 김미 대표는 자신의 공간을 갖는 일에 관심을 기울였다. 아직 대중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시 노래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생산하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대연동 거리 작은 건물에서 시노래 가수 김미의 고유 무대 ‘공감’이 탄생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무대만이 아닌 한 도시에 상존하는 문화공연장으로 ‘공감’을 활용했다. 작곡가와 시인들을 지속적으로 공감에 초대해 공연하는 기획을 실행에 옮겼다.

무대 위에는 최신 음향시설과 악기, 스크린이 갖추어져 있었다. 작지만 구성이 탄탄한 공연장 내부는 모두 김미 대표가 자력으로 마련했다. 무대가 없어서 자신의 예술을 펼치지 못한 예술가들에게도 공감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공감을 찾아오는 관객들이 자신이 기획한 문화의 현장에서 시인과 가까워지고, 한편으로 ‘아트팩토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더 많은 시 노래가 지어져 불린다는 사실이 요즈음 김미 대표의 삶에 커다란 활력소이다. 매 달 마지막 토요일은 새로운 작가가 공감을 찾아와 예술의 장이 열린다.

한편 김미 대표는 가수를 떠나 아트팩토리 공감의 수장으로서 음악과 예술이 주인이 되는 자리를 꿈꿨다. 문화예술 공간을 운영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김미 대표는 조언했다. “예술을 돈벌이의 수단 내지 유흥으로 전락시켜선 안 됩니다.” 김미 대표는 공간 ‘공감’이 순수한 예술혼이 깃든 장소임을 강조했다. 공감을 찾는 예술가들은 제각각 독보적인 색을 가지고 있다. 그의 노래와 아트팩토리 공감의 이야기들이 부산시 문화의 지평에 붉은 심장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피플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