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우울증 사이 Vol.2

[피플투데이X아임낫파인] 우울증 인식 개선 프로젝트 박현식 기자l승인2019.01.02l수정2019.01.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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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나
병원에 처음 가는 경우 검사를 통해 어떤 상태인지 듣고 진단을 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약을 처방한다. 일주일에 1~2번 만나서 나의 상태를 확인한다. 내가 먹는 약이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내가 제일 잘 알 수 있으니, 가능한 적극적으로 내 상태를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심리상담센터도 처음 방문 시 심리상담검사를 하고 상담을 통해 내가 어떤 게 힘들고 어떤 상태로 변화하고 싶은지, 한 시간 정도 얘기를 나눈다. 주 1회 정도 만나 왜 이렇게 우울이 깊어졌을까를 이해하는 작업을 함께함으로써 치료를 진행한다.

▲ 출처 : 해시온 EP4. 어디서부터 우울증인가요? 언제 병원이나 센터를 찾아야 하나요?

병원이나 센터에서 행해지는 치료의 종류는 다양하다. 인지행동치료는 감정적으로 몰입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인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보고, 불필요한 신념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서 행동의 패턴을 바꿔준다. 평소처럼 이성적인 사고가 안되거나, 감정에 휩싸여있을 때 도움이 된다. 인간중심 치료도 있다. ‘존중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강한데 아무도 인정해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을 때, 사람 중심으로 따뜻하게 치료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나에게 즉시 영향을 주는 신경 물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투여해서 호르몬의 도움을 받아서 우울이라는 기분을 조절한다. 약물치료만으로는 우울한 기분으로 힘들 때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지 못할 수 있어 병행하기도 한다.

증상이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방법이 다르고, 또 본인이 더 선호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상담센터에서도 당장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다, 하면 약을 추천하고 병원에서도 내담자가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힘이 있다면 상담을 권한다.
 
혹시 전문가의 도움 없이 의지로 우울을 해결해 볼 수는 없을지 물었다. 선생님은 우울증을 혼자 극복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일시적으로 밝게 가볍게 만드는 건 스스로 가능하지만, 그 감정을 지속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울한 상태의 특징은 부정적인 생각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데 있다. 이런 경우, 우울이 더 깊어질 수 있는데 제3자의 시선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는 ‘내가 되게 잘했구나, 내가 사실은 에너지가 충만할 때는 잘하는 것, 잘했던 것도 많구나’ 하고 스스로를 볼 수 있도록 질문을 해주고, 피드백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병원이나 센터에 가면 우울증이 치료되는걸까?
많은 연구결과에서 우울증은 치료된다고 말하지만, 치료되는 요인은 너무 다양하다.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전문가와 나의 관계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에게 배정된 전문가와 잘 맞지 않으면 효과가 없거나 도리어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다른 병처럼 좀더 주도적으로 병원과 센터, 전문가를 탐색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출처 : 해시온 EP4. 어디서부터 우울증인가요? 언제 병원이나 센터를 찾아야 하나요?

한편, 신뢰도 필요하다. ‘병원이나 센터에 가면 내 정서적인 문제가 해결될까?’ 하고 생각만 하고 가보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다.  인터뷰이 중에는 정말 괴로운 상황이 되고서야, 안되더라도 한 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병원이나 센터를 찾는 사람들도 있었다. 약물치료 이후 놀랍도록 일상력을 회복한 사람들이 많다. 상담의 경우는 우울의 감정의 기간과 강도에 따라 상태가 호전되기까지는 개인차가 크지만 한 번의 상담도 의미가 있다.
 
“병원에 갔는데 별거 아니라고 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는데, 심각한 거 아니라고 하면, 그럼 너무 다행인 것 같아요. 심리검사를 해보니 내가 호소하는 고통보다 우울의 수준이 높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면 상담자 입장에서는 반가워요. 우울에 대한 점수를 본인은 70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객관적으로 검사해보니 60점이라면, 참 다행이네요. 그러면 50점이 되기 위해서 뭘 하면 좋을까를 함께 고민해보는 거죠.”

우울증은 완치가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선생님은 이에 대해 치료는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똑같은 사건에도 누군가는 빨리 튀어 오르기도 하고, 떨어진 그 순간의 감정에 머물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 출처 : 해시온 EP4. 어디서부터 우울증인가요? 언제 병원이나 센터를 찾아야 하나요?

다시 처음 우리가 묻고 싶었던 질문으로 돌아왔다. 평소에 느끼는 우울감과 우울증은 다를까. 

“병으로 보는 게 꼭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꼭 진단분류체계에 매여있을 필요가 있을까? 중요한 건 누구나 우울을 느끼고 살아가는데,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회복할 수 있는지에 있어요.
 
차를 모는 사람들은 때가 되면 정비소에 가서 점검하고 엔진오일을 갈아줘요. 그런데 쓰는 돈과 시간은 아깝지 않게 생각하면서 마음의 문제는 나중으로 미뤄둬요. 힘들어도 달려야지 하면서 최선을 다해요. 마음이 불편할 때 도움을 청하는 걸 주저하고 혼자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출처 : 아임낫파인
글 : 아임낫파인 이가희 작가
편집 : 피플투데이 박현식 기자


박현식 기자  hyunsik12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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