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으로 펼쳐지는 감성의 향연

신범승 화백

  • 입력 2018.12.28 11:34
  • 수정 2018.12.28 16:32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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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 멈춰있는 듯하지만 일출과 일몰의 순간성, 어느 날 아침에 문득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처럼 한편 매우 빠르게 변화하기도 한다. 신범승 화백은 이와 같은 자연의 특성을 멋지게 포착하는 작가다.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속도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유려하고도 힘찬 붓 터치에서 신 화백의 자유로운 성정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내다
충주에서 성장한 신 화백의 내면에는 아름다운 충주의 풍경들이 곱게 물들어 있다. 

현실인 듯, 현실이 아닌 듯 아련하게 펼쳐지는 서정적인 풍경은 마치 시간여행처럼 기억 저편에 위치한 은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배경이 되는 시간을 가늠할 수 없는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영원함’이라는 가치의 고귀함을 생각하게 된다. 

과감하게 단순화한 사물의 표현은 역설적이게도 가장 중요한 본질을 나타내며, 보는 이들에게 추억의 한 자락을 그대로 대입할 수 있는 공백을 선사한다. 신 화백 내면에 고스란히 담긴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은 재해석 과정을 거쳐 관객에게 자신의 추억을 되살려내는 놀라운 매개체로 작용한다. 저마다의 기억 속에 저장된 각각의 풍경이 하나의 매개체를 통해 발현되는 과정이 참으로 신비롭게 다가온다. 

신 화백의 작품세계는 독창적 화풍의 신선함을 담고 빛을 내며, 화사하고 깊이 있는 색채의 조합으로 아름다운 조화를 보인다. 

자연을 사랑하는 신 화백은 수석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3000점에 이르는 수석 작품들은 모두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닌 채, 자연을 꿈꾸는 신 화백의 마음에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주고 있다.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걸어온 길
러시아 국립 헤르젠대학에서 미술교육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 화백은 동서양의 감각이 어우러지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표현해왔다.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공부하는 화가로도 알려져 있다. 

신 화백은 1978년 창설된 ‘중앙미술대전’에서 ‘도자기 장수 이야기’라는 작품으로 대상 없는 장려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세상을 놀라게 한 그의 실력은 거침없이 발휘되며 1992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서양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

한국 미술계에 한 획을 그은 신 화백의 작품세계는 후학을 지도하는 기회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며 이어져 왔다. 미술 교사로 47년간 교편을 잡았고, 현재 중국 연변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신 화백은 동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와 함께
신 화백은 지난 3월, 3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사)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는 대한민국 수채화 대전, 정기전 등을 개최해 우수한 작가들을 발굴하며 수채화의 저변 확대를 도모하고 수채화 진흥을 위한 정책개발과 연구를 통해 수채화 발전에 기여해온 단체다. 

신 화백은 “풀숲과 속삭이고, 바람을 맞아 섞이기도 하고, 흡수하고 번지며 지평을 아름답게 하는 물, 때로는 스스로 작은 물방울이 되어 영롱한 보석처럼 빛나고 우주를 떠올리는 세계의 작품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물에 대해 한 편의 시와 같은 아름다운 감성을 전했다. 이와 함께 “‘물들다’라는 말이 좋다. 물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수채화는 그 전개를 통해 사실적이고 형이상학적 내지는 철학적인 관점의 진솔한 그림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쉼 없이 정진하며,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감동을 전하는 신범승 화백의 열정 어린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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