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남자의 속 모를 고민 [1]

월간서른 11번째 연사 카카오 백영선 매니저 박현식 기자l승인2018.12.11l수정2018.12.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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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이드 프로젝트란 말 그대로 본업 외에 흥미가 있는 분야에서 스스로 프로젝트 매니저가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사이드 프로젝트가 유행이다. 독서모임 플랫폼인 트레바리에서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주제로 하는 클럽이 인기를 끌고, 많은 이들이 직장을 다니면서 바쁜 와중에도 자신의 시간을 쪼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직장 생활하기도 힘든데 쉬는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도대체 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일까? 이유야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겠지만, 그 본질을 잘 들여다보면, 진짜 자기를 찾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함보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함인 것이다.

현재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 때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있었기 때문에 한 직장만 제대로 다녀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었다. 하지만 2018년 현재는 어떠한가? 평생직장이란 말은 지난 불과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아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어른들이 말하는 안정적인 대기업에 입사하면 이런 상황이 좀 나아질까?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대기업 신입사원의 1년간 퇴사율은 25%에 육박한다고 한다. 단군이래 가장 좋은 스펙을 가진 세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갔음에도 적성이 맞지 않는다, 조직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미래가 불투명하다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퇴사를 한다. 

꾸역꾸역 회사생활을 버틴다고 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승전치킨집’, ‘어차피 결국엔 치킨집’이라는 사조가 유행하는 것을 보아, 지금 20-30대는 베이비붐 세대와는 확연하게 다른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즉, 예전과 달리 회사를 다녀도 먹고 살 걱정을 계속해야 된다는 뜻이다. 늘어나는 평균 수명과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일자리가 감소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현재 20-30대에게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고민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작게는 자기만족, 더 나아가 수익창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 오늘 소개할 사람은 카카오에 재직 중인 백영선 매니저이다. 카카오라면 남부러울 것이 없는 직장인데 왜 굳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일까? 그것도 3개씩이나 말이다. 오늘은 백영선 매니저가 카카오를 다님에도 왜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하였는지, 그 이유를 자세하게 들어보려고 한다.

록담 백영선, 프로 사이드 프로젝트 기획&실행자
지난달 29일 19시 30분 패스트파이브 을지로점에서 30대를 위한 모임인 월간 서른 (대표 강혁진) 11번째 모임이 진행되었다. 이 행사에는 카카오 소셜임팩트 기획파트에서 재직 중인 백영선 매니저가 2시간 동안 강연을 진행하였다. 백영선 매니저는 SNS상에서 ‘록담’이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백영선 매니저는 프로 사이드 프로젝트 기획&실행자이다. 이날 강연에서 그동안 자신이 퇴근 후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를 소개하고, 카카오에 다님에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게 된 배경을 참가자들에게 전달하였다. 

백영선 매니저가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로는 크게 3가지 종류로 낯선대학, 리뷰빙자리뷰, 데이즈 프로젝트이다. 

94학번인 백영선 매니저는 공대 출신이지만 대학교 때 공연 동아리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이후 예술 경영대학원에 진학하여 공연기획사를 거쳐 현재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의 문화 마케팅 경력직으로 입사하게 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다음, 카카오에 다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백영선 매니저의 회사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특히 불혹의 나이인 40대가 되었을 때, 백영선 매니저를 찾아온 삼인방이 있었다. 그 삼인방은 막막, 캄캄, 초조로 이 불청객 때문에 백영선 매니저는 퇴사한 뒤 창업을 할 고민까지 했다고 한다.

백 매니저는 자신에게 다가온 삼인방을 떨쳐내기 위해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갈 때 썼던 전략인 대학원 진학이라는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와 긴 통근 시간 때문에 단념하였다. 그 당시 백 매니저에게 필요한 것은 학위가 아니라 관계였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이라는 방법 대신 다른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낯선 사람 효과에서 출발한 낯선 대학
이런 고민 끝에 마흔을 갓 넘고 백 매니저가 선택한 것은 작은 대학을 만드는 것이었다. 당시 인상 깊게 본 <낯선사람효과>란 책에 있는 ‘이해관계가 없는 느슨한 관계를 통해 참가자들이 서로 좋은 시너지를 얻게 된다’는 개념을 오프라인으로 가져온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낯선대학’이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모인 30-40 대가 1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이야기하는 시스템으로, 16년도에 50명으로 시작하여 현재 3기째 150명이 넘는 커뮤니티로 발전하였다.

백영선 매니저는 사람들이 바쁜 와중에도 낯선 대학을 통한 관계 맺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분야를 경험할 수 있고, 평범하고 어쩌면 지루한 일상에 좋은 자극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결혼하거나 이직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이 친한 사람의 소개가 아니라 건너 소개를 받아 이뤄진 것이 많습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은 비슷해서 오래가지만, 아주 거리가 멀거나 오랜만에 만나는 낯선 사람같이 나와 세계가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격렬한 스파크가 튀어서 시너지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영선 매니저는 사람들이 가진 문제는 비슷비슷하다며, 다양한 사람과 함께 있다 보면 문제를 해결할 확률이 높다고 말하였다.

 

(2편에 계속)


박현식 기자  hyunsik12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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