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위로 날아오르는 학,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전하다

무강 박창로 화백

  • 입력 2018.12.10 15:05
  • 수정 2018.12.10 17:03
  • 기자명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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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강 박창로 화백은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시도를 통해 독창성이 나타내는 예술적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최초로 요철준법을 창안해 한국화의 새로운 장을 연 박 화백은 한국화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시대적 흐름에 맞는 변주를 가미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작품세계로 보는 이들을 인도한다. 

41년, 그림과 더불어
무강 박창로 화백의 화가로서의 자질은 선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남종화의 거장인 조선 후기의 화가 허련(小痴) 선생의 아들인 허형(未山) 선생의 첫 부인이 딸을 한 분 두고 일찍 작고하셨는데 그 딸(許允心)이 낳은 딸이 바로 박 화백의 할머니다. 

그림을 시작한 지 올해로 41년째가 된다. 어린 시절 서예를 배우며 예술가로서의 소질을 나타냈다. 이후 그의 예술적 소질은 그림에 발현돼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기에 이른다. 미술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재능과 성실성을 겸비한 그는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연구하며 더욱 몰두하게 된다. 

박 화백은 후학양성에도 힘썼다. 대학에서 8년 동안 제자들을 지도하며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라는 평소의 지론대로 창의성을 강조하는 수업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가도록 조언했다. “그림에는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이 있습니다. 잘 그리지 않은 그림도 때로는 좋은 그림이 될 수 있지요.”

요철준법 창안, 기네스 인증을 받기까지
무강 박창로 화백의 작품세계는 ‘요철준법’으로 꽃을 피운다. 요철준법은 화선지를 구겨 다시 편 후에 그 위에 색을 입히는 기법이다. 입체감을 나타내는 방법에 대해 그는 연구를 거듭해 마침내 요철준법이라는 기법을 창안해내기에 이른다. 독특한 질감의 표현으로 인해 평면의 작품은 입체감을 이뤄 신비롭고 독특한 개성을 더한다. 

요철준법의 특징 중 하나는 우연이 만들어낸 순간이다. 계산되지 않은, 불규칙한 구김은 재질의 느낌을 한껏 살려낸다. 한국화가 가진 특유의 조형미에 새로운 시도를 더한 그의 예술가로서의 노력은 지난해 요철준법으로 세계기네스인증, 세계최고기록인증,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을 받아 다시금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또한, ▷대한민국평화미술대전 종합대상(대통령상) ▷대한민국미술대상전 종합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한국화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비구상/한국화)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구상/한국화)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문인화) 입선 및 특선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경계를 뛰어넘는 자유로움
힘찬 날갯짓으로 비상하는 학의 움직임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아련히 빛난다. 종이 위로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역동성은 틀을 벗어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박 화백은 “군 복무시절 학을 실제로 보고 그 아름다움에 매료됐다”고 했다. 고귀함과 위엄을 지닌 학은 상징적인 이미지로 인해 실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환상과 같은 독특한 이미지를 지닌다. 깨끗하고 고결한 이미지로 관복의 흉배(胸背)에 수놓는 존재이기도 했다. 이처럼 민족적 정서와 어우러짐을 통해 함께 해온 학은 박 화백의 작품 속 자연 속에 살아 숨 쉬며 보는 이들의 감상이 투영되는 매개체로 자리한다.  

천석고황(泉石膏肓). 자연에 대한 깊은 사랑은 작품을 통해 아름답게 승화된다. 문명의 발달은 생활의 편리함을 선사했지만 여유와 휴식을 찾아 많은 이들이 자연을 꿈꾼다. 화폭 속에 담은 자연은 단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닌, 박 화백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하나의 또 다른 세계다. 그는 “그림에도 기승전결이 있다. 인생의 경험들, 작가의 철학, 생각이 예술적 기법을 통해 작품으로 표현된다”고 했다. 그의 시선으로 표현한 자연은 시간의 흐름을 초월하고, 생각의 틀도 뛰어넘어 영원불변의 본질적 가치를 향한 메시지를 전한다. 

진도와 진돗개
박 화백은 고향인 진도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천연기념물 53호인 진돗개는 그가 언젠가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특별한 존재다. 요철준법의 창시자로서 그는 “요철준법을 보완해 개량하고자 한다. 요철준법으로 진돗개를 그리고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한국 미술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밝혔다. 전통의 맥을 이어가면서도 자신만의 독창성을 더해 표현의 경지를 넓혀가는 무강 박창로 화백의 열정을 응원한다.

Profile

무강,(茂岡)MooGang 박창로(朴昌魯) Park,Chang-Ro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대통령상, 문광부장관상 수상
대한민국을 빛낸 한국 인물대상(문화예술)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문화예술)
대한민국 기록문화 대상(개인/최고기록)
대한민국 문화 예술인 대상(2011)
대한민국 미술인상(한국미술협회)
대한민국 신한국인 대상(문화인)
대한민국 창조경영 대상(문화예술)
대한민국 탑리더스 대상(문화예술)
대한민국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문화예술)
대한민국 혁신 한국인 대상(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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