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대성당, 시간의 가치가 주는 경외감

박소연 기자l승인2018.11.26l수정2018.11.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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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광장에 서자 밀라노 대성당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며 마주한다. 외관의 밝은 색상 때문인지 햇살 아래 눈부신 모습이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수많은 조각상이 만들어내는 섬세함은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아름다운 조각들로 장식된 벽면은 장엄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항상 인파로 북적이는 활기찬 두오모 광장은 관광객들이 꼭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쇼핑 장소로도 유명하다. 광장 중앙에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 동상이 위치해 있다. 두오모 광장에서 바라본 밀라노 대성당. 시간을 고스란히 머금은 듯한 그 모습에서 영원의 가치라는 것에 대해 막연한 경외감을 느낀다. 웅장함과 섬세함의 조화가 참으로 아름답다. 

밀라노 대성당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밀라노 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이다. 정식명칭은 산타 마리아 나센테 대성당(Basilica Cattedrale Metropolitana di Santa Maria Nascente)이며 밀라노 두오모(Duomo)라고 불리기도 한다. ‘두오모’는 이탈리아에서 하느님의 집인 대성당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밀라노 대성당은 세계 최대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알려져 있다. 나폴레옹은 이곳에서 황제에 즉위했다고 전해진다. 

386년, 대주교 안토니오 다 살루초(Antonio da Saluzzo)는 옛 로마 유적지 자리에 고딕 양식의 대성당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4세기에 시작된 건축은 5백 년의 시간을 거치며 완공되었다. 밀라노 대성당은 가톨릭 성당 중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과 스페인의 세비야 대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이다.

밀라노 대성당에는 135개의 첨탑이 있다. 최고 높이는 157m에 이른다. 또한 3천개가 넘는 수많은 조각상이 있다. 그 섬세함과 압도적인 숫자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108m의 첨탑 위에 자리한 ‘마돈니나(Madonnina)’라는 이름의 성모 마리아 조각상이다. 조각상은 3,900장의 금박으로 덮여 있다. 

대성당의 내부는 다섯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52개의 기둥이 존재한다. 52개의 기둥은 한 해의 주간을 의미한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어 빛을 통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대성당의 지하에는 보석 장식품이 보관된 보물고가 있으며 옛 성당의 일부 유적지도 볼 수 있다. 

성당의 옥상 지붕까지는 계단 또는 내부 엘리베이터를 통해 올라갈 수 있다.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기대가 됐다. 고층 건물이 일반화된 지금인데도 지붕 위에 올라서니 꽤 높은 높이에 순간 놀라게 된다. 그 앞에 펼쳐진 탁 트인 풍경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발 아래 쪽으로는 햇살이 내리쬐는 평화로운 광경이 펼쳐지고 시야의 전면에는 아름다운 도시의 정경이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대리석으로 된 지붕에는 방문객들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풍경을 즐긴다. 수백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져 완성된 정교한 아름다움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시간이 만들어낸 전통의 품위는 그 어떤 세련된 기술로도 설명되지 않는, 특별한 그 무언가가 있다.


박소연 기자  maybe_s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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